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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봉 추켜세우기'…문재인 정부 역사전쟁 일면"

2019-06-19 16:50 | 조우현 기자 | sweetwork@mediapen.com
[미디어펜=조우현 기자]“문재인 대통령이 다른 데도 아니고 현충일 식사에서 6.25 당시 김일성 내각의 핵심인물이었던 김원봉이 이끌던 조선의용대가 ‘국군창설의 뿌리가 되고 나아가 한미동맹의 토대가 됐다’는 말을 했다. 망언만이 아니라 망발이다.”

전희경 자유한국당 의원이 19일 오전 10시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 제1세미나실에서 ‘문재인 정권의 역사전쟁- 김원봉은 왜 현충일 추념사에 등장했나’를 주제로 세미나를 개최했다. /사진=전희경 의원실 제공



이인호 서울대학교 명예교수는 19일 오전 10시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 제1세미나실에서 전희경 자유한국당 의원 주최로 열린 ‘문재인 정권의 역사전쟁- 김원봉은 왜 현충일 추념사에 등장했나’ 세미나에 기조강연자로 참석해 “(문 대통령의 발언을) 결코 우발적인 실수로 볼 수 없다”며 이 같이 밝혔다.

이 명예교수는 “막강한 권력을 가진 대통령의 국가관이나 역사관, 시국관은 한 나라의 운명, 곧 그 나라 국민들의 삶과 죽음, 자유화냐 노예화냐의 갈림길을 좌우하는 방향타가 된다”며 “문 대통령의 ‘김원봉 추켜세우기’는 전몰장병들의 유족은 물론 아직도 6.25의 상흔을 안고 사는 모든 시민들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입혔다”고 지적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취임 전부터 대한민국이 1948년 8월 15일에 건국한 자유민주공화국임을 부정하는 입장을 표명했고, 평양에 갔을 때는 대한민국 대통령 대신 ‘남측대통령’이라는 칭호를 쓰기도 했다”며 “우리 대통령이 외신으로부터는 김정은의 수석대변인이라는 조롱 섞인 평가를 받기에 이르기까지 국민들의 의혹은 커져만 갔다”고 꼬집었다. 

이 명예교수는 “이번 사건도 ‘김원봉 서훈계획 취소’라는 청와대의 급한 불끄기로 대충 넘어가고자 한다면 그 의혹은 풀리지 않을 것”이라며 “문 대통령은 이번 김원봉 사태에 대해 직접 국민 앞에 정중히 사과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용삼 펜앤드마이크 대기자가 19일 오전 10시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 제1세미나실에서 ‘문재인 정권의 역사전쟁- 김원봉은 왜 현충일 추념사에 등장했나’를 주제로 열린 세미나에 참석해 발제를 하고 있다. /사진=전희경 의원실 제공



발제자로 참석한 김용삼 펜앤드마이크 대기자는 “문 대통령의 이번 현충일 추념사에 등장한 김원봉 문제가 왜 심각한 문제인지 이해하기 위해서는 김원봉이라는 인물을 제대로 알아야한다”며 김원봉의 행적에 대해 설명했다. 

김 기자는 “김원봉은 의열단과 조선의용대를 조직한 아나키스트”라며 “그는 파괴·암살·폭동의 방법으로 일본과 맞서는 투쟁을 함으로써 항일 무장투쟁의 상징으로 꼽히지만 이러한 전술은 국제사회의 지지와 호응을 얻어내는 데 실패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문재인 정부가 조선의용대와 광복군의 주역인 김원봉을 ‘국군의 모태’라면서 영웅 만들기에 나선 이유는 항일 무장투쟁을 이끈 공산주의·사회주의 세력을 띄워주기 위함으로 보인다”며 “그러나 이러한 행위는 결과적으로 대한민국을 욕보이는 북한식 선전선동과 다를 바 없다”고 비판했다. 

이강호 국가전략포럼 연구위원이 19일 오전 10시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 제1세미나실에서 ‘문재인 정권의 역사전쟁- 김원봉은 왜 현충일 추념사에 등장했나’를 주제로 열린 세미나에 참석해 발제를 하고 있다. /사진=전희경 의원실 제공



발제를 맡은 이강호 국가전략포럼 연구위원은 “김원봉은 6.25 전쟁의 전범 중 한명일 뿐만 아니라, 그중에서도 최고위급 전범에 해당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김원봉의 항일투쟁이라는 것도 따지자면 여러 가지로 논란의 여지가 있지만, 설사 그걸 인정한다 해도 전범으로서의 책임은 결코 면책될 수는 없다”며 “이번 현충일 추념사에서 대통령이 의도적으로 김원봉을 추켜세운 사건이 대한민국 역사와 국민들 앞에 대역죄가 되는 것은 이 이유하나 만으로도 충분하다”고 말했다. 

전희경 자유한국당 의원이 19일 오전 10시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 제1세미나실에서 ‘문재인 정권의 역사전쟁- 김원봉은 왜 현충일 추념사에 등장했나’를 주제로 세미나를 개최했다. /사진=전희경 의원실 제공



이날 세미나를 주최한 전희경 의원은 “이번 현충일 추념사에 등장한 6.25전범 김원봉에 대한 헌사는 단순한 해프닝이 아니라 문재인 정권이 추진하는 역사전쟁의 한 일면”이라며 “문재인 정부가 대한민국 건국을 외면하고, 6.25 전쟁에 대한 북한 책임을 희석시키면서 대한민국 정통성을 훼손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금 우리는 문재인 정권에게 그들의 뇌리에 대한민국을 태어나지 말았어야 할 부정의한 나라라는 생각이 들어있는지 물어야 할 상황”이라며 “문재인 정권이 감상적인 민족주의를 강조하면서 독립운동은 했지만 북의 편에서 대한민국 건국과정과 이후 대한민국에 적대행위를 한 자들을 추앙하는 것은 북한 편들기의 일종”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세미나에는 자유한국당 나경원, 추경호, 김광림, 정종섭, 정태옥, 김학용, 정우택, 김선동, 최연혜, 김성찬, 주호영, 김기선, 심재철, 김한표 의원등이 참석했다.


[미디어펜=조우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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