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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국제강 중국법인 갈림길…투자자 유치냐 정리냐

2019-06-21 12:05 | 권가림 기자 | kgl@mediapen.com

동국제강 중국 유한공사. /사진=유니온스틸 홈페이지



[미디어펜=권가림 기자] 동국제강이 자본잠식에 빠진 중국 법인의 투자유치 필요성이 확대되면서 현지 투자자들과 스킨십을 늘려가고 있다. 중국 철강업체는 정부의 ‘중국제조 2025’에 따라 구조조정과 설비 교체 등을 통해 양적·질적 고도화 전략에 속도를 낸다.

동국제강은 투자 유치가 안 될 경우 법인 정리까지 계획하고 있어 경영 정상화의 전기를 마련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동국제강은 하반기 내 중국 법인(중국 유한공사)의 현지 투자자 유치와 청산 중 결정을 내릴 예정이다. 

동국제강은 2001년 12월 중국 내수시장을 겨냥해 현지에 세운 법인을 2015년 계열사 유니온스틸을 합병할 당시 흡수합병했다. 현지에서 냉연강판을 공급받아 건축용 강판으로 재가공해 재판매한다. 

동국제강의 중국법인은 합병하기 전인 2014년 유니온스틸차이나 시절에도 부채 1580억원, 당기순손실 91억원을 내고 있었다. 합병 이듬해부터 지난해까지 1000억원이 넘는 부채가 이어지자 중국 법인은 지난 3월 8일 산업은행으로부터 170억원을 차입했다. 상환기간은 오는 2020년 3월 13일까지다. 

중국 정부 주도의 철강산업 구조조정 등이 중국 법인의 자본잠식 배경으로 분석된다.

중국은 ‘중국제조 2025’를 내걸고 철강 생산량의 60~70%를 상위 10개 기업에 집중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중국 2위 철강사 바오산강철은 2016년 중국 6위 우한강철과 합병하고 단숨에 연간 6071만톤을 생산하는 세계 2위 기업으로 올라섰다. 이외에도 세계 4위 허베이강철그룹(4556만톤)과 세계 7위 안산강철그룹(3576만톤) 등이 내수와 수출을 꽉 잡고 있다. 동국제강의 중국법인의 생산실적은 2016년 24만톤에서 지난해 17만톤으로 떨어지며 생산규모에서 크게 차이가 난다. 

또 이들은 10억톤에 달하는 설비 중 30% 가량을 최신 설비로 교체하고 있다. 바오산스틸은 생산 공정의 스마트 팩토리 기본 개발을 마치고 올해 하반기 보급에 나설 예정이다.

이에 더해 동국제강은 국내에서 고부가가치의 럭스틸 등을 생산해 건축 외 내외장재, 전자제품에 사용하는 것과는 달리 중국 생산 제품은 농촌 등에 쓰여 수익성에 발을 묶이고 있다. 중국 법인은 지난해 매출 1782억원, 순손실 121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1분기 역시 16억원의 손실을 냈다. 중국법인의 매출 비중은 2.73%로 미미하지만 중국 생산법인 무석장강박판유한공사를 청산한 데 이어 마지막 남은 현지 공장이라는 점에서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동국제강 관계자는 “과거에는 노동자 저임금이란 장점이 있었으나 이젠 그렇지도 않다”며 “노후화된 라인 투자 등이 필요해 최대한 현지 투자자와 협력할 수 있도록 유치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권가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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