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윤광원 기자] 조명래 환경부 장관이 인천의 '붉은 수돗물 사태'를 두고 "100% 인재"라고 일갈했다.
굳이 '100%'라는 표현을 써 가며 인재임을 강조한 것은, 전문가 출신의 현직 장관이 '친문 핵심' 인사인 박남춘 인천시장에게 '직격탄'을 날린 것과 동시에, 바로 지금이 '문재인 정권의 최대 위기'임을 사실상 인정한 발언이라고 생각한다.
문재인 정권은 지금 낡은 초가집이 폭우에 여기저기 빗물이 새듯, 곳곳에서 '누수 현상'을 보이고 있다.
정권의 명운을 건 북한의 비핵화와 남북관계 정상화는 교착상태이고, 미국과 중국의 긴장 속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휘둘리고 있으며, 일본과의 관계는 최악이다.
안으로는 청와대에 상황판마저 만들면서 매달렸던 일자리 사정은 더욱 나빠지고, 경제는 미중 무역분쟁의 유탄을 맞아 '악화일로'다.
북한의 낡은 목선 한 척이 아무 방해도 받지 않고 삼척항에 들어와, 북한인들이 30분여를 부두를 활보하는 데도 아무도 알 지 못해 안보에 구멍이 뚫렸고, 그렇게 결백을 주장하던 친문 핵심 손 모 의원은 검찰에 의해 기소당했다.
정치는 제1야당을 설득하지 못해 국회가 '장기 공전'을 거듭하며, 정국경색을 타개하지 못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인천시는 사태 초반에는 팔장을 끼고 안이한 태도를 보이다가, 시민들이 항의시위를 벌이면서 거리로 나선 후에야 호들갑이다.
이 모든 것들이 조 장관으로선 마음에 들지 않을 것이다.
이대로 나가다가는 내년 봄 총선에서도 문재인 정권은 '쓰디 쓴 맛'을 보고 말 것이다. 어찌 최대 위기가 아니랴.
더 이상 머뭇거려서는 안된다.
지금이라도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의 단독회담 요구와 나경원 원내대표의 경제청문회 개최 주장을 수용, '정치를 복원'하고 위기 극복에 여야가 힘을 모으는 모습을 국민들께 보여줘야 한다.
정국이 풀리지 않는 것은 여야 모두에 책임이 있지만, 결국은 '정권의 무능과 무책임'으로 귀결되는 법이다.
양측의 대립은 5당 대표회담 후 단독회담이냐, 별도 단독회담이냐라는 '형식의 문제'일 뿐이다. 경제청문회도 홍남기 경제부총리와 김수현 청와대 정책실장만 나오면 된다는데, 어차피 김수현 실장은 경질돼 정치적 부담도 적다.
국가적 위기 상황에서 우리끼리 싸우기만 해서야 되겠는가.
또 하나, 경제 위기 돌파를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해야 한다. 바로 '최저임금 동결'이다.
여전히 대폭 인상을 요구하는 노동계의 대표 논리는 '문 대통령의 공약을 지키라'는 것인데, 그 '공약 실현이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솔직히 고백하는 게 그렇게 어려운가?
이제 더 이상 지체할 시간도 여유도 없다. 문 대통령의 '과감한 결단'을 촉구한다.
[미디어펜=윤광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