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공정위원장 선임은 청와대의 총선 이후를 생각하는 큰 그림의 일환이 될 전망이다. [사진=미디어펜]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 임명으로 공석이 된 공정거래위원회 차기 위원장으로 '김남근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 부회장이 가장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4일 관가와 정가 등에 따르면, 차기 공정위원장 후보로는 '김은미 전 공정위 심판관리관, 최정표 한국개발연구원(KDI) 원장 및 김남근 민변 부회장' 등이 거론된다.
이중 가장 인구에 회자되는 것은 김남근 부회장이다.
김 부회장은 대기업의 불공정거래나 기술탈취를 조사하는 '중소·소상공인 공정경제추진단'으로 활동하는 등, '공정경제를 강조'해왔다.
하지만 야당에서는 민변 출신 성향에 대해 부정적으로 평가하는 측면이 있어, 청문회 과정이 순탄치 않을 것으로 전망되며, 김 부회장이 대인관계가 그리 원만치 못하다는 얘기도 나온다.
그가 '판.검사 및 변호사 15년 이상 경력에 공정거래 관련 전문성 보유'라는 법적인 공정위원장 자격요건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지적도 있다.
이와 관련, 김 부회장은 공정위원장을 맡지 않겠다는 의사를 24일 주변에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지철호 부위원장도 거론되고 있다. 공정위 내부에서는 '지 부위원장의 내부 승진'을 바란다는 이야기도 들린다.
사실 이번 인사는 '청와대와 공정위에 그치지 않을 전망'이다. 내년 '총선을 앞둔 대대적 인사개편의 전주곡'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우선 관심사는 '윤종원 전 청와대 경제수석의 거취'다.
그의 능력과 문재인 대통령의 신임을 미뤄보면, '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혹은 금융위원회 위원장 후보' 물망에 올리는 이가 적지 않다.
하지만 장관을 거치지 않고 바로 부총리가 되는 것은 어렵다는 지적과 함께, 차기 금융위원장은 직업관료 출신이 아닌 보다 개혁적인 인물, 예를 들어 윤석헌 금융감독원장 같은 스타일을 여권 핵심부가 더 선호한다는 분석도 있다. 금융개혁이 상대적으로 지지부진하다는 평가 때문이다.
그렇다면 홍남기 현 부총리 겸 기재부장관이나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어떻게 될까?
이들은 모두 강원도 출신(홍남기 춘천, 최종구 강릉)으로, 여권으로선 쉽지 않은 '강원지역의 총선 차출 후보'들이다.
물러난 '김수현 전 청와대 정책실장'은 총선에 나설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의 후임'으로 오르내린다.
그러나 이번 인사를 '기대에 미흡한 경제 성과에 대한 문책성'으로 받아들인다면, '김수현과 윤종원 및 홍남기의 중용에 물음표'가 붙는 것도 사실이다.
'진선미 여성가족부 장관도 총선 출마 의지'가 강해, 후임 장관이 누가 될 지도 관심사이며, 지난번 일단 유임됐으나, 이개호 농림축산식품부 장관도 장관을 그만두고 총선에 나갈 수 있다.
한편 청와대 경제수석으로 발탁된 '이호승 기재부 제1차관의 후임'으로는, '방기선 기재부 차관보와 차영환 국무조정실 제2차장, 송인창 아시아개발은행(ADB) 상임이사, 황건일 세계은행(WB) 상임이사' 등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미디어펜=윤광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