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동준 기자] 6·25 전쟁 69주년을 맞은 25일 여야는 한목소리로 호국영령의 희생과 용기에 애도를 표했다. 다만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 등 보수 진영에서는 최근 발생한 북한 어선의 삼척항 입항 사태나 근래 북한의 도발 양상 등을 놓고 정부·여당을 향한 비판의 목소리도 높였다.
이재정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현안 브리핑에서 “69년 전 오늘 6월 25일, 한국전쟁이 발발했다. 동족상잔의 비극이 낳은 분단의 역사는 여전히 현재진행형이기에 더욱 가슴 아픈 날”이라며 “호국영령의 애국심과 숭고한 희생을 기리고, UN 참전용사들의 헌신에 가슴 깊은 경의를 표한다. 보훈 가족, 민간인 희생자 유족과 이산가족 모두에게도 깊은 위로의 말씀 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문재인 정부는 6·15 남북공동성명과 10·4 남북공동성명 정신을 계승·발전시켜 왔으며, 역사적인 4·27 판문점선언과 9·19 남북군사합의를 통해 한반도 평화의 시대로 나아가고 있다”며 “적대와 대치를 극복하고 평화와 번영의 시대를 국민과 함께 만들어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경욱 한국당 대변인도 논평에서 “조국을 지키다 산화하신 순국 영령들과 해외 참전용사들께 마음속 깊이 조의를 표한다. 가족을 잃은 슬픔으로 평생을 살아가실 유가족과 이산가족 여러분께도 위로의 말씀을 올린다”며 “지금의 대한민국은 그들의 희생을 토대로 세워진 것이다. 남아있는 우리는 그분들의 희생과 헌신에 보답하기 위해 애써야 한다. 그것이 우리의 의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70여 년이 지난 지금 대한민국에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나. 북한은 탄도미사일을 발사하고 우리를 비웃었지만, 이 정권은 국민의 반대와 동맹의 우려도 무시한 채 북한에 식량을 보냈다”며 “북한 동력선이 57시간을 아무런 제지 없이 동해를 누볐다. 그런데도 군은 이를 감추기 급급했다. 더 놀라운 것은 북한 동력선 사건의 축소은폐 시도에 청와대도 함께 했다는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최도자 바른미래당 수석대변인도 “북한 목선의 항구정박 사태가 경계 작전 실패를 넘어 진실공방으로 확대되고 있다. 책임을 규명하고 바로잡아야 할 사람들이 오히려 사건의 은폐·축소를 주도했다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며 “정권의 안보태세에 대한 국민적 불신이 팽배한 상황이다.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국정조사’를 통한 성역 없는 진상규명이 이뤄져야만 한다”고 맥을 같이했다.
최 수석대변인은 “우리가 매년 6·25를 기념하는 이유는, 역사의 잘못을 반복하지 않기 위함”이라며 “대한민국을 수호하다 순국하신 선열들과 세계 각국의 참전용사들의 희생에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이 밖에 박주현 민주평화당 수석대변인은 “6·25 한국전쟁 69년을 맞아 조국을 위해 희생하신 호국영령과 희생자분들의 명복을 빈다. 비통한 역사를 겪은 유가족과 이산가족에게도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며 “당은 6·25를 넘어 새로운 남북관계가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하겠다”고 했다.
정호진 정의당 대변인도 “오늘을 맞아 이 땅의 평화를 지키고 전쟁의 위협에서 벗어나는 것이 튼튼한 안보이자 순국선열의 희생을 진정으로 기리는 일임을 잊지 않겠다”며 “정의당은 평화 정당으로서의 소임을 다하며, 한반도 평화를 위한 행보에 최선을 다할 것임을 약속드린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