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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업계, 중동 사우디 호재에 수주 '청신호'

2019-06-26 13:33 | 손희연 기자 | son@mediapen.com

사우디 공사 현장./사진=미디어펜 DB.


[미디어펜=손희연 기자]올 상반기 건설사들의 해외 수주가 부진했던 중동지역에서 청신호가 켜질지 주목된다. 해외 신규 일감 확보에 고전을 면치 못했던 건설사들이 여러 호재가 겹친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수주 보따리가 풀릴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어서다.  

2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그동안 해외 수주 텃밭이라 불려왔던 중동지역에서 건설사들의 신규 수주가 줄어들고 있다. 해외건설협회 해외건설종합정보망을 보면 올해 들어 현재까지 중동지역 총수주액은 12억295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65억2281만달러보다 81%나 줄어들었다. 올 해외건설 수주 누적액은 94억달러다. 지난해 같은 기간 17억원보다 45%나 쪼그라들었다. 

이런 상황 속에서 건설업계에서는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의 방한을 통한 '제2의 중동 잭팟'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사우디 왕세자는 1박2일 일정 중 국내 주요 그룹 총수들과 만남을 가질 예정이다.  

건설업계가 눈여겨보는 것은 플랜트와 도시개발사업이다.  사우디는 석유에서 탈피해 지식기반산업과 관광산업, 스마트 도시 건설 등으로 경제를 새롭게 일으킨다는 계획을 담은 ‘비전 2030’을 발표한다. 사우디는 '비전 2030'를 통해 인프라 투자를 늘리고 있어 대형 프로젝트 수주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사우디는 지난 3월 총 380억달러 규모의 '리야드 개발 프로젝트' 4건을 발표했다. 프로젝트 4건은  킹 살만 공원, 스포츠 불러바드, 그린 리야드, 리야드 아트 등이며 사우디 정부가 230억달러를 투자하고 민간자본으로 150억달러를 유치할 계획이다. 이 중 가장 규모가 큰 `킹 살만 공원`은 용지 규모만 13.4㎢에 달하며 1만2000가구 규모 부동산 건설사업도 포함된다. 

이어 사우디에서는 네옴 신도시 사업(5000억달러)과 홍해 개발 프로젝트(100억달러) 발주도 예정됐다. '중동파 실리콘벨리'로 추진되는 네옴은 해당 지역에 스마트 시티 건설, 럭셔리 관광, 스포츠, 문화산업, 재생에너지 등을 포함하는 거대한 경제자유구역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홍해 개발 프로젝트는 홍해상에 있는 22개 섬이 개발해 ‘비전 2030’ 플랜의 주요 목표인 경제 다각화를 이루는 주된 수단이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2022년에 종결될 예정인 홍해 프로젝트의 1단계에는 공항, 요트 정박지, 주택단지, 레크리에이션 시설, 3000개 호텔 객실 등이 건설될 것이다.

이에 사우디에 진출해 있는  대우건설, 대림산업, 삼성물산, 현대건설, GS건설 등  여러 개발 호재로 새 먹거리 확보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현재 사우디 국영석유회사 아람코(ARAMCO)가 발주한 ‘마르잔 필드 가스공사(총 100억달러)’에서 28억달러 규모 공구의 우선협상대상자에 현대건설이 유력한 상황이다.

정부는 해외건설 활성화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한국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KIND)를 출범, 올초에는 해외인프라 사업 수주를 위한 '팀코리아' 체제를 가동해 해외투자개발형 사업 수주 지원에 나섰다. 해외건설협회는 최근 중동지역에서 수주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우리 기업의 진출 확대방안 모색을 위한 '제1차 중동 진출 전문가 협의회'를 개최하기도 했다. 해외건설협회는 중동지역 진출 활성화를 위해 현안을 살펴보고 대응책 마련 등을 위해 반기별로 협의회를 개최할 예정이며, 국내외 전문가 및 유관기관과의 협업을 통해 우리 기업을 위한 정보를 지속 제공해 나갈 계획이라고 전하기도 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사우디 개발 호재는 수주에 목마른 국내 건설사들에겐 '가뭄의 단비'와 같다"며 "사우디에서는 국내건설사들이 올해 하반기부터 성과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고, 유가도 조정에 들어 반영되면서 대형프로젝트 입찰 결과도 긍정적으로 나오지 않을까 싶다"고 전했다. 





[미디어펜=손희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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