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상준 기자] 국내 완성차 브랜드가 소비자들의 감성품질을 만족시키기 위한 전략을 적극적으로 펼치며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다.
품질면에서 일정수준의 완성도를 충족시키며 한단계 진보된 소비자들의 감성을 만족시킬 수 있는 부분들의 옵션과 정숙성을 만족시키기 위해 노력중이다. 앞서 현대자동차는 쏘나타의 감성품질을 충족시키기 위해 출고 지연까지 감수할 만큼 완성차 업계의 중요 요인으로 급부상 했다.
26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기아자동차, 르노삼성 등 국내 완성차 업체들이 고급스러움을 강조한 신차를 연이어 선보이며, 프리미엄 수입차 못지않은 ‘감성 품질’로 경쟁력을 한층 강화하고 있는 모습이다.
이와 같은 국산차 업계의 방향성은 빠르게 점유율을 높여가는 수입차 시장을 견제하는 효과를 줄 수 있고, 다른 시각으로는 국내 완성차 업체들의 차량 제작 노하우가 ‘일취월장’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수입차 부럽지 않은 감성 품질을 선보인 기아 ‘K7 프리미어’와 르노삼성 QM6 ‘프리메이르’를 살펴봤다.
◇그랜저를 뛰어넘은 기아 K7 ‘프리미어’
기아는 K7 신형 모델을 선보이면서 ‘프리미어’라는 새로운 이름을 부여했다. K7은 현대 그랜저에 가려져 만년 2등 준대형 세단이라는 꼬리표를 떼지 못했고, 판매량에서도 부진했던 것이 사실이다.
신형 K7 프리미어는 그랜저가 부럽지 않을 만큼 내·외관 디자인을 고급스럽게 개선하고 다양한 편의 옵션을 추가함으로써, 최근 상당한 인기를 누리고 있다. 출시 8일 만에 달성한 8000대 규모의 사전계약에서 볼 수 있듯이 소비자들의 반응이 상당히 긍정적이다.
K7 프리미어에서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한층 고급스러워진 실내 인테리어다. 새로운 실내 구성은 세련미가 넘치고, 인테리어에 사용된 소재의 고급감은 수입차 못지 않다. 대형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비롯해 통풍 시트 등 풍부한 편의 옵션은 동급의 수입차보다 K7이 우위를 선점하고 있는 부분이다.
실내를 구성한 세부 부품들을 살펴봐도 수입차에 비해 부족하지 않은 품질과 구성이 돋보인다. 새로운 형태의 전자식 계기판, 네비게이션 시스템,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 등 구성 및 사용 활용도 등은 수입차보다 오히려 낫다는 평가를 받는다.
외관 디자인의 업그레이드도 고급감을 한층 고조시킨다. LED 헤드램프의 디테일한 변화, 19인치 대형 휠의 적용, 중후함을 강조한 후면 디자인까지 기존 모델보다 일취월장했다는 평가가 부족하지 않다.
K7 프리미어는 등급에 따라 3102만~4413만원의 가격 분포를 보인다. 프리미엄 수입차 ‘준중형’급 차량의 가격이 5500만~6500만원 수준인 것과 비교하면 여전히 상당한 격차가 있다.
‘준대형’급 차체에 수입차가 부럽지 않은 준수한 외관 디자인과 다양한 편의 옵션을 앞세운 기아 K7 프리미어의 앞으로의 행보는 기대해볼 만하다.
◇우아한 프랑스 감성 추가, 르노삼성 QM6 ‘프리미에르’
르노삼성 역시 새롭게 선보인 QM6에 별도 상위 모델인 ‘프리미에르’ 트림을 신설했다.
프리미에르 트림은 기본 QM6와 차별화되는 외관 디테일의 추가 및 파리 에펠탑을 형상화한 새로운 휠의 적용, 고급감을 한껏 높인 실내구성 등을 변화의 축으로 삼았다.
QM6 프리미에르 트림 역시 K7 프리미어와 마찬가지로 실내 품질향상에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특히 부드러운 나파 가죽으로 제작된 시트의 고급스러운 형상과 편안한 착좌감이 소비자들의 호평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밖에 1열과 2열 모두 이중 접합유리를 적용함으로써 일반 모델 대비 정숙성을 한층 강조했다. 또한 실내 인테리어 세부 마감처리 대부분을 가죽으로 감싸 시각적인 만족도를 높인 것이 특징이다.
특히 ‘프리미에르’ 트림만의 차별화된 장점으로는 무상 픽업·딜리버리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점이다. 프리미에르 구입 고객에 한정된 해당 서비스는 정비·점검이 필요할 때 전화 접수 후 고객이 요청하는 장소에서 차량을 인수해가고 정비가 끝나면 직접 고객을 찾아와 인계하는 서비스다.
픽업·딜리버리 서비스는 일부 수입차와 제네시스 브랜드에서 진행하고 있는 혜택으로, 고객 입장에서는 불필요한 시간을 절약할 수 있기 때문에 만족도가 상당히 높은 서비스로 알려져 있다.
QM6 프리미에르 트림의 가격은 3289만~3613만원이며,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으로서 나름 합리적인 가격으로 책정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한 정숙한 가솔린 SUV로서 디젤 모델 대비 조용하고 편안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두 차종과는 별개로 최근 출시한 현대 쏘나타는 출고 지연 문제로 한바탕 홍역을 치른 바 있다.
출시 초기 출고가 지연되면서 ‘엔진 결함’, ‘중대 결함’ 등이 쏘나타에서 발견됐다는 온갖 억측이 난무했다. 실제로는 미세한 소음, 풍절음 등을 보완하고 더욱 고품질의 차량을 고객에게 제공하겠다는 현대차의 결정이 배경인 것으로 알려졌다.
출고 지연으로 인해 현대차에 상당한 금전적인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손해를 감수하면서도 고객에게 좋은 품질의 차량을 제공하는 데 초점을 맞춘 ‘긍정적인 사례’로 평가할 수 있다.
자동차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국산차의 품질향상 수준은 괄목할만하다”며 “실내 고급 인테리어, 첨단 안전·편의 옵션 등은 수입차와 견주어도 부족하지 않다”고 말했다.
또 그는 “국산차의 가격이 상당히 상승한 것은 사실이지만, 수입차와의 가격 격차는 여전하다”면서 “상승된 가격에 걸맞은 출중한 상품성을 갖춘 국산차가 지속적으로 출시되어 프리미엄 수입차 시장을 위협하는 상황이 연출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미디어펜=김상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