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 직원들이 5G 기지국 장비를 점검하고 있다./사진=LG유플러스
[미디어펜=김영민 기자]5세대(5G) 이동통신 가입자 확보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마케팅 경쟁이 숨고르기에 들어가자 이번에는 속도를 놓고 신경전이 펼쳐지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최근 '5G 속도측정 서울 1등'이라는 포스터를 대리점에 배포하고 본격적인 홍보에 나섰다. 또 지난 24일에는 한 일간지에 유사한 내용의 광고를 게재했다.
LG유플러스는 신촌, 홍대, 대학로, 광화문 등 서울 주요 지역에서 5G 속도가 가장 빨랐다는 내용과 서울 주요지역 186곳에서 5G 속도를 측정한 결과, 181곳에서 가장 빨랐다는 내용을 포스터, 광고 등에 담아 홍보했다.
이에 KT와 SK텔레콤은 LG유플러스의 속도 홍보가 명백한 허위, 과장광고라며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KT는 LG유플러스의 속도 측정 결과에 대해 실제 해당 지역에서 측정 결과를 공개하며 조목조목 반박했다.
KT는 연세대, 한양대, 홍익대 등에서 실제 5G 속도를 측정한 결과, 연대에서는 자사가 가장 빠르게 측정됐고 단말기별로도 차이가 있었다고 주장했다.
또 대학로, 광화문, 여의도, 강남역, 코엑스, 천호동 등 서울 시내 주요 지점의 5G 속도도 모두 가장 빨랐다는 LG유플러스의 주장과 달리 갤럭시S10 5G에서는 LG유플러스가 빠른 곳은 단 1곳도 없었다고 밝혔다.
반면 해당 지역에서 LG V50 씽큐 단말로 측정한 결과, 모두 LG유플러스가 가장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KT는 5G 커버리지에서도 판교역, 평촌역, 안산시, 수원 성균관대 등에서는 LG유플러스 기지국 장치가 현저하게 부족하거나 아예 없는 경우도 있었다며 실제 벤치비 확인 결과를 공개하기도 했다.
KT 관계자는 "자의적인 속도 측정 결과로 5G 속도 1등이라고 홍보하고 마케팅에 활용하는 것은 허위, 과장광고와 다를 것이 없다"며 "공정거래위원회에 표시광고법 위반 혐의로 고발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SK텔레콤도 LG유플러스의 속도 측정 결과를 신뢰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류정환 SK텔레콤 5GX 인프라그룹장은 "엔지니어로서 LG유플러스의 조사 결과를 인정할 수 없다"며 "5G 품질은 사용자의 위치, 측정 방법, 단말기 종류, 주변 혼잡도 등 다양한 조건의 영향을 받고, 5G 초기 구축 단계에서 절대 모수가 적어 제3자가 속도를 측정한다 해도 신뢰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에 LG유플러스는 27일 압도적인 속도 우위를 기록하고 있는 5G 네트워크 속도 품질에 대한 경쟁사의 문제제기에 대해 '이통3사 속도품질 공개검증'을 제안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경쟁사의 속도 품질에 대한 의구심을 해소하고 소비자들에게 올바른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공개 검증'이 최선의 방법이라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미디어펜=김영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