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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부문 '암흑기' 지속…G20·OPEC+서 돌파구 나올까

2019-06-27 14:32 | 나광호 기자 | n0430@naver.com
[미디어펜=나광호 기자]정유부문 수익성의 바로미터로 불리는 정제마진이 9주 연속 손익분기점에 미달하면서 2분기 정유사 실적에도 악영향이 드리울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6월 셋째주 싱가폴 복합정제마진은 배럴당 2.8달러로, 전주 대비 0.3달러 하락했다. 정제마진은 휘발유와 경유 등의 석유제품 가격에서 원유 가격·수송·운영비 등을 뺀 수치로, 국내 정유사의 경우 정제마진이 최소 4달러는 넘어야 이익을 낼 수 있다.

정제마진이 4월 넷째주 3.4달러로 떨어진 이후 4달러를 넘지 못하고 있는 것은 미중 무역분쟁 장기화와 세계 경기 둔화 등으로 제품 수요가 감소한 가운데 미국 셰일오일 생산 및 정유사 가동률 증가를 비롯한 공급과잉이 지속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그나마 1분기에는 원재료 구매와 제품 판매 시점 차이에 따른 재고평가손익 덕분에 적자를 면했으나, 2분기에는 이러한 '래깅효과'도 기대하기 힘들다. 1분기 국제유가가 점진적으로 상승세를 그리면서 시세차익을 노리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정제마진 추이/자료=대신증권



업계는 오는 28일부터 이틀간 일본 오사카에서 개최되는 G20 정상회의와 다음달 1일부터 이틀간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릴 OPEC+ 정례회의를 주목하고 있다. OPEC+는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과 러시아 등 비 OPEC 산유국이 만나는 자리다.

이번 G20 정상회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무역분쟁을 놓고 펼칠 담판으로 인해 주목을 받고 있다. 시 주석은 이 기간 동안 트럼프 대통령과 별도로 만나 상호간 보복관세 등에 대해 논의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양국간 갈등이 지속되면서 올 1분기 원유수요가 2011년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으며, 국제에너지기구(IEA)와 OPEC 등도 올해 글로벌 원유수요 전망치를 낮추고 있다.

업계는 미중 무역분쟁이 해소 또는 완화될 경우 중국 경제성장률 회복에 따른 제품 수요 증가 등을 기대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중국 경제성장률이 지난해 28년 만에 최저치인 6.6%를 기록한 데 이어 올해 5%로 떨어질 것이라는 비관적인 분석도 나오고 있지만, 미국의 압박이라는 요소가 사라지면 본 궤도에 복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정유 4사 로고/사진=각 사



대한석유협회에 따르면 국내 정유사들이 중국에 수출한 석유제품은 지난해 1분기 2833만3000배럴에서 올 1분기 2121만3000배럴로 약 33.5%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산유국들의 감산 연장 여부도 이목을 끌고 있다. 이와 관련해 칼리드 알 팔리 사우디 에너지산업광물자원부 장관은 지난 15일 일본 나가노에서 열렸던 G20 에너지환경장관회의에서 합의 연장에 대한 긍정적 전망을 밝힌 바 있다.

특히 사우디는 탈석유 등 경제구조 전환을 골자로 하는 '비전 2030'을 추진하고 있으며, 예멘 반군을 비롯한 안보 이슈 해소를 위해 무기 구매도 지속하고 있다는 점에서 원유 판매를 통한 자금 확보의 필요성이 고조된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에서 등장한 셰일로 인해 OPEC+의 영향력이 감소했다"면서도 "이들이 감산을 이어갈 경우 미국 원유 재고 감소시 국제유가 상승폭이 커질 수 있으며, 이에 따른 제품값 변동 폭도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나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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