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동준 기자]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28일 한국당을 제외한 여야 4당이 본회의를 열겠다고 하는 데 대해 “집권 여당은 본회의를 ‘체육관 본회의’쯤으로 여기고 있다”고 일갈했다.
나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오늘도 국회에는 반의회주의라는 유령이 떠돌고 있다. 제발 집권 여당은 의회민주주의의 기본으로 돌아와 달라”며 이렇게 밝혔다.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27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자유한국당
나 원내대표는 “민주주의의 가장 큰 내부 위협은 다수의 횡포인데, 지금 여당과 일부 야당은 다수의 횡포 수준을 넘어 다수의 폭정을 하고 있다”며 “어느 정당에게 다수의 권한을 부여할 것인지 결정하는 룰인 선거법마저도 강행처리하겠다는 것은 사실 조작선거 시도와 다르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제1야당과의 합의 없이 선거법을 고치겠다는 것은 보수 우파 시민들은 투표할 가치도 없다는 것이자 제1야당을 지지하는 국민을 더 이상 국민으로 보지 않겠다는 태도”라고 꼬집었다.
나 원내대표는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 위원장임 심상정 정의당 의원을 향해서도 “심 의원은 야당의 정체성을 망각한 채 그저 집권 여당의 용병 정치인을 자처하고 있다. 제1야당을 향한 협박에 심취해 있다”고 비난했다. 심 의원은 전날 “정개특위 임기 내에 선거제 개혁안을 의결하겠다”고 했다.
나 원내대표는 패스트트랙 정국에서 고소·고발된 한국당 의원들과 관련, “국회 안에서는 무효 합의안으로 제1야당을 윽박지르고, 국회 밖에서는 표적 소환자응로 제1야당을 겁박한다”고 비판했다. “수사하려면 불법 사보임과 빠루·해머부터 수사하라. 소환하려면 원내대표인 저부터 소환하라”고도 했다.
그러면서 “약한 고리부터 공격해 들어오는 치졸한 탄압, 권력 앞에 기본 도의도 부정하는 후진적 정치”라며 “절대권력을 완성하겠다는 정치적 욕망을 우리 당은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