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2·LA 다저스)이 시즌 10승 및 통산 50승에 4번째 도전을 한다. 최근 3연속 잘 던지고도 승리와 인연이 없었던 류현진, 4수만에 10승 달성에 성공할까.
만만찮은 난관이 기다리고 있다. 경기 장소가 바로 '투수들의 무덤'으로 불리는 마의 구장, 쿠어스필드다.
류현진은 29일 오전 9시 40분(이하 한국시간) 콜로라도 로키스와 원정경기에 시즌 16번째 선발 등판한다. 올 시즌 9승 1패(평균자책점 1.27)를 기록 중인 류현진은 10승 및 메이저리그 개인 통산 50승에 다시 도전장을 내밀었다.
지난 5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에서 9승째를 따낸 뒤 류현진은 3경기 연속 승패를 기록하지 못했다. 11일 LA 에인절스전(6이닝 1실점)과 17일 시카고 컵스전(7이닝 2실점, 무자책)은 연속 호투하고도 불펜 방화와 타선 지원 부족으로 승리를 챙기지 못했다. 직전 등판은 이번에 다시 만나는 콜로라도 로키스전이었는데 홈구장 다저스타디움에서 6이닝 3실점(1자책)하고 승패 없이 물러났다.
앞선 콜로라도전 3실점은 수비 실책으로 인해 자책점이 1점밖에 안됐지만 어쨌든 올 시즌 개인 최다 실점이었고, 개막 후 14경기 연속 계속되던 2실점 이하 기록도 깨졌다.
'아홉수'가 걱정될 정도로 승운이 따르지 않았던 3경기에 이어 4번째 10승 도전 무대가 콜로라도 홈구장 쿠어스필드라는 것이 우려된다. 고지대 도시 덴버에 위치한 쿠어스필드는 공기밀도가 낮아 타구의 비거리가 다른 구장에 비해 훨씬 긴 편이다. 투구의 회전력도 떨어져 공끝이 무뎌지기 때문에 투수들이 제 기량을 발휘하기 가장 어려운 곳이다.
류현진의 쿠어스필드 역대 성적도 이런 사실을 증명한다. 류현진은 통산 4차례 쿠어스필드 경기에 등판해 1승 3패에 그쳤고, 평균자책점은 7.56(16.2이닝 14자책점)에 이른다. 4경기에서 홈런도 5방이나 맞았다. 메이저리그 진출 2년차 시즌이었던 2014년 6월 첫 등판에서 6이닝 2실점하고 승리투수가 된 것이 쿠어스필드에서 승리를 한 마지막 기억이다.
류현진보다 하루 앞서 28일 콜로라도와 원정 4연전 가운데 첫 경기에 선발 등판했던 워커 뷸러도 '쿠어스필드 악몽'을 떨치지 못했다. 6월 4경기에서 3승 무패 평균자책점 0.87로 최고의 피칭을 해왔던 뷸러가 이날은 5⅔이닝 13피안타 1볼넷 7실점으로 무너졌다. 다저스가 난타전 끝에 12-8로 이기긴 했지만 뷸러는 승리투수도 되지 못했고 평균자책점도 확 올라갔다.
어려움이 예상되는 쿠어스필드에서의 등판이지만, 올 시즌 메이저리그 최고 투수로 거듭난 류현진은 뭔가 달라진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류현진이 실점을 최소화하고, 다저스 타선이 활발하게 지원사격을 해준다면 '3전4기' 10승은 얼마든지 가능하다.
류현진과 맞대결을 펼칠 콜로라도의 선발투수는 빅리그 3년차 안토니오 센자텔라다. 센자텔라는 올 시즌 14경기에 선발 등판해 6승 5패 평균자책점 4.91을 기록해 류현진과 비교할 바가 아니다. 센자텔라 역시 홈구장 쿠어스필드에서의 성적은 2승 3패 6.21로 좋지 못했기 때문에 류현진은 동료 타자들의 많은 도움을 기대할 수 있다.
[미디어펜=석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