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동준 기자] 우여곡절 끝에 28일 국회가 정상화 수순에 돌입했다. 국회를 줄곧 ‘보이콧’해 온 제1야당 자유한국당이 이날부터 조건 없이 상임위원회 활동에 전면 복귀하기로 하면서다. 본회의에서는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사법개혁특별위원회 활동 기한 연장안도 의결됐다.
여야는 이날 본회의에서 정개특위와 사개특위 활동기한을 6월 30일에서 8월 31일로 2개월 연장했다. 정개특위 활동기간 연장의 건은 재석 215명 중 찬성 207명, 반대 4명, 기권 4명으로, 사개특위 활동기간 연장의 건은 재석 220명 중 찬성 201명, 반대 5명, 기권 14명으로 각각 가결됐다.
또 정개특위에서 한국당 측 위원을 1명 늘려 더불어민주당 8명, 한국당 7명, 바른미래당 2명, 비교섭단체 2명 등 총 19명으로 특위를 구성하는 구성 변경의 건도 함께 가결됐다.
여당 몫으로 돼 있는 4개 상임위원장을 새로 선출하는 안건도 의결됐다.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288표 중 207표로 운영위원장에, 이춘석 의원은 193표로 기획재정위원장에, 전혜숙 의원은 188표로 행정안전위원장에, 인재근 의원은 190표로 여성가족위원장에 각각 선임됐다.
앞서 이인영 민주당·나경원 한국당·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1시 국회에서 회동하고 2시 본회의를 개최해 정개특위·사개특위 활동 기한 연장안 및 운영·기획재정·행정안전·여성가족위원회 등 4개 상임위위원장을 교체하기로 합의했다. 이들은 이보다 먼저 문희상 국회의장 주재로 오전 10시 국회에서 만나 ‘원포인트’ 본회의 개최에 잠정 합의했었다.
한국당은 이와 별도로 상임위 활동에 전면 복귀하기로 했다.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는 “날치기 된 패스트트랙 정국의 실마리를 풀 수 있는 한 걸음을 디뎠다”며 “모든 의원이나 국민께 동의를 받을 정도로 합의에 이르지는 못했지만, 우리 당은 일단 상임위에 전면 복귀하도록 했다”고 말했다.
다만 이번 여야 합의는 본회의 이후 6월 임시국회 의사일정이나 경제원탁회의 개최 여부, 추가경정예산안(추경) 심사 절차 등을 포함하지는 않았다. 패스트트랙 지정 법안에 대한 처리 방식 등 쟁점이나 패스트트랙 정국 당시 고소·고발 취하 문제도 뇌관으로 남아있는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