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류현진(32·LA 다저스)이 '투수들의 무덤' 쿠어스필드의 악몽을 깨지 못하고 시즌 10승 달성에 또 실패했다. 시즌 최다인 7실점이나 하면서 평균자책점도 치솟았다.
류현진은 29일(한국시간)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의 쿠어스필드에서 열린 콜로라도 로키스와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 4이닝 9피안타(3홈런) 1볼넷 4탈삼진 7실점하고 물러났다. 5-7로 뒤진 상황에서 강판했기 때문에 4번째 10승 도전이 실패로 돌아갔고 시즌 2패(9승) 위기에 몰렸다.
이날 경기 전까지 쿠어스필드 경기에 4차례 등판해 1승 3패, 평균자책점 7.56으로 좋지 못했던 류현진이다. 그리고 이날 콜로라도전 역시 고비마다 홈런을 맞는 등 난타를 당하며 조기 강판하고 말았다. 개막 후 15경기 연속 이어져온 2자책점 이하 '짠물피칭' 행진을 마감했을 뿐 아니라 1.27이던 평균자책점이 1.83까지 치솟았다.
1회초 다저스 타선이 3점을 선취해줘 3-0 리드를 안고 마운드에 오른 류현진. 하지만 처음부터 불안했다. 1회말 2사 1루에서 '천적' 놀란 아레나도에게 투런홈런을 맞고 3-2 추격을 허용했다.
2회를 볼넷 하나만 내주고 넘긴 류현진은 3회말 처음으로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며 안정을 찾아가는 듯했다. 4회초 알렉스 버두고의 투런포가 터져 다저스가 5-2로 점수차를 벌려 류현진의 어깨도 조금 가벼워졌다.
4회말 류현진은 실점 위기를 맞았지만 수비 도움을 받았다. 선두타자로 아레나도를 상대한 류현진은 이번에도 펜스를 맞히는 2루타로 장타를 허용했다. 이어 대니얼 머피에게도 안타를 맞아 무사 1, 3루로 몰렸다. 여기서 크리스 아이아네타의 잘 맞은 안타성 타구를 2루수 맥스 먼시가 기가 막히게 점프 캐치하며 직선타로 잡아줬고, 이어 라이언 맥마흔을 2루쪽 병살타 유도해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5회말이 류현진에겐 최악의 악몽이었다. 선두타자 개럿 햄슨에게 좌측 2루타를 허용한 류현진은 다음 대타로 나선 팻 발라이카에게 초구 홈런을 두들겨 맞아 2점을 내줬다.
급격히 흔들린 류현진은 이후 찰리 블랙몬에게 안타, 이안 데스몬드에게 2루타를 연속 허용하며 추가 실점, 5-5 동점을 내줬다. 곧이어 데이비드 달에게도 좌월 투런포를 맞아 5-7로 역전당하고 말았다.
류현진이 난타 당하며 더 버티지 못하자 데이브 로버츠 감독이 나와 투수 교체를 했다. 류현진은 조 켈리에게 마운드를 넘기고 물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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