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조우현 기자]아시아나항공이 매각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최근 임시주주총회에서 발행주식을 늘려 산업은행 등 채권단으로부터 자금 지원을 받을 수 있는 안건을 통과시켰다. 이로써 매각을 위한 첫 단추가 꿰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30일 항공 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27일 서울 강서구 오쇠동 본관에서 열린 임시 주총에서 사외이사 선임, 감사위원 선임, 정관변경 등 총 3가지 안건을 통과시켰다.
정관 변경 안건은 아시아나항공 주식 총수를 기존 4억 주에서 6억 주로 늘리고, 전환사채 발행한도를 5000억 원에서 7000억 원으로 확대한다는 내용이다.
바뀐 정관에 따라 확대된 주식과 전환사채를 통해 산업은행과 채권단의 지원이 가능해졌다. 산업은행은 1000억 원 규모를 추가로 매입할 계획이다. 발행 가능 주식총수가 늘어나면서 추후 선정될 인수자도 유상증자가 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자금조달에 대한 불확실성이 줄어든 만큼, 아시아나항공 매각 작업이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는 진단이 나온다.
현재 아시아나항공은 재무구조 개선 작업은 물론, 수익구조 개선을 위해 대대적인 혁신을 진행 중이다. 우선 다음 달 8일부터 인천~델리·하바롭스크·사할린 노선을 운휴하기로 했고, 10월 27일부터 인천~시카고 노선 등 비인기노선의 운항을 중단하기로 했다.
일등석도 없앴다. 오는 9월 1일부터 퍼스트 클래스(일등석) 운영을 전면 중단하고 비즈니스 스위트를 새로 도입한다. 수요가 적은 일등석 대신 더 많은 사람이 이용할 수 있는 비즈니스석 비중을 높여 수익성을 개선하겠다는 취지다.
또 오는 7월부터 비상구 좌석도 추가금액을 받고 사전에 판매하기로 했다. 이번 달부터 ‘금연기업’이라는 상징성을 뒤로하고, 기내에서 담배를 팔아 수익성 개선에 나섰다.
투자도 아끼지 않는다. 아시아나항공은 최근 차세대 항공기 A350을 9대째 도입했다. 2017년 4월부터 지난해까지 A350 항공기를 총 6대 도입한 아시아나항공은 올 연말까지 A350을 10대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다.
신규 항공기 도입에 따라 아시아나항공은 노후 항공기를 순차적으로 정리할 계획이다. 2023년까지 20년 이상 된 노후 항공기를 현재 19대에서 10대까지 줄인다는 계획으로 아시아나항공 노후 항공기 비중은 현재 23%에서 13%까지 줄어들게 된다.
한창수 아시아나항공 사장은 임시 주총에서 “7월 중 입찰 공고를 내고 이후 인수후보자 선정, 매수인 실사,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을 거쳐 연내 매각을 차질 없이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아시아나항공의 인수 후보자로 거론되는 기업들은 “인수를 검토하고 있지 않다”며 신중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미디어펜=조우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