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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숍’ 돌풍 미샤, 이니스프리에 밀려 ‘나락’

2014-08-16 10:05 | 신진주 기자 | newpearl09@mediapen.com

에이블씨엔씨의 브랜드숍 ‘미샤’가 올 들어 잇따라 실적부진에 빠지면서 ‘저가 화장품’ 열풍의 위상이 흔들리고 있다.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그룹의 이니스프리는 2분기 매출액 1158억원, 영업이익 199억원을 달성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대비해 각각 38%, 68%씩 증가하며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였다.

   
 

반면 미샤와 어퓨 등을 운영하는 에이블씨엔씨는 2분기 기준 매출액 1060억원, 영업손실 23억9900만원 전년 동기 대비 14.89% 감소했다. 당기순손실은 17억2400만원으로 770% 증가했다.

직전 분기 실적을 비교해본 결과 LG생활건강의 더페이스샵은 1389억원의 매출을 기록해 1위, 아모레퍼시픽그룹의 이니스프리가 1분기 매출 1060억원을 거둬 2위를 차지했다.

미샤는 1분기에 이어 2분기까지 잇따라 계속되는 실적 부진으로 국내 브랜드숍 순위 3위 자리로 밀려났다.

미샤 관계자는 잇따른 실적부진에 대해 “현재 내수상황이 좋지 않다”면서 “아모레퍼시픽 외에는 모든 화장품 업계가 고전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경쟁사들의 마케팅 격화로 경쟁이 심화돼 매출 성장세가 둔화됐고 매장 확대에 따른 임차료와 인건비 등 고정비가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미샤 실적 부진, 해외사업 집중 탓?…“사실과 달라”

   
 
현재 미샤는 전세계 26개국에서 1300여 매장을 운영 중이며, 특히 동남아시아에는 싱가포르, 태국, 인도네시아 등 8개국에서 100개 이상의 매장을 확보하고 있다.

미샤의 해외사업 매출은 연간 800억원으로 전체 매출에 차지하는 비중은 15~20% 정도다. 최근 미샤는 동남아시아 뿐만 아니라 중국, 동유럽까지 매장을 확장해 나간다는 계획을 세운 바 있다.

업계에서는 미샤의 실적 부진 원인과 관련해 "해외 사업에만 치중한 나머지 국내 소비자를 통한 매출 증대 전략이 다른 업체보다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미샤 측은 “국내에서도 매장을 늘리고 있으며, 신제품 개발에 주력하는 등 부단한 노력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주력 상품에 대한 전략적 마케팅이 부족한 것이 아니냐는 업계의 분석도 나왔다.

미샤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지난해 국내에 100여개 매장을 신규 출점 하느라 초기 투자비용이 늘어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본다”면서 “새 매장들이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만큼 올 하반기부터는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향후 국내 판매 실적을 올리기 위해 지속적으로 마케팅 활동을 강화하고 신제품 개발에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미디어펜=신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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