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태우 기자] 6월 완성차 5사의 내수판매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줄었다. 쌍용자동차와 한국지엠이 두 자릿수 감소를 보인 가운데, 현대자동차와 르노삼성자동차는 비교적 선전했다.
1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완성차 5사의 6월 내수판매는 총 12만4963대로 전년 동월 대비 5.2% 감소했다.
현대차의 경우 6월 국내 시장에서 전년 동월 대비 2.5% 증가한 6만987대의 판매실적을 기록했다. 대부분의 차종이 지난해 6월보다 판매가 줄었으나 쏘나타가 풀체인지 모델 출시에 힘입어 9822대의 판매를 기록하며 전체 실적을 이끌었다.
현대자동차 신형 쏘나타(DN8)이 지난달 국내 완성차 시장에서 2달연 속으로 베스트셀링카에 이름을 올렸다. /사진=현대차
쏘나타는 지난달에 이어 2개월 연속 국내 전체 베스트셀링카로 등극했다.
지난해 6월에는 현대차 라인업에 없었던 팰리세이드도 올해 6월에는 3127대의 판매량으로 회사 실적에 기여했다.
르노삼성은 6월 7564대의 내수 판매실적을 올렸다. 전년 동월 대비 6.2% 오른 실적이다.
르노삼성의 내수판매 증가는 QM6가 이끌었다. 전년 동월 대비 67.8% 증가한 3784대의 판매실적을 올렸다.
주력인 가솔린 모델이 2105대로 견조한 실적을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달 18일 출시된 LPG 모델, 더 뉴 QM6 LPe는 12일 만에 1408대의 판매를 기록하며 전체 실적을 견인했다.
단종을 앞두고 2000만원에 2000대 한정 판매에 돌입한 'SM5 아듀'도 지난달 808대가 판매되며 전년 동월 대비 4.7%의 증가를 보였다.
기아차는 6월 전년 동월 대비 7.8% 감소한 4만2405대의 내수 판매실적을 기록했다.
전반적으로 실적이 좋지 않은 가운데 페이스리프트를 통해 돌아온 K7의 선전이 눈길을 끌었다. K7의 6월 내수 판매는 4284대로 전년 동월 대비 36.7% 증가했다. 모델변경을 앞두고 구형 모델 재고처리를 위해 9% 할인판매를 단행한 게 주효했던 것으로 보인다.
그간 신차효과를 앞세워 내수 시장에서 선전했던 쌍용차도 6월 내수 판매에서는 부진을 보였다. 전년 동월 대비 18.7% 감소한 8219대를 판매하는 데 그쳤다.
내수판매는 풀체인지(완전변경)된 코란도를 제외하고는 모두 전년 동월 대비 두 자릿수 줄었다. 티볼리는 20.4% 감소한 2940대, G4렉스턴은 33.7% 감소한 971대, 렉스턴 스포츠는 22.2% 감소한 3119대, 코란도 투리스모는 67.5% 감소한 75대를 국내 시장에서 팔았다.
신형 코란도는 구형이 판매되던 지난해 6월에 비해 289.5% 증가한 1114대의 판매실적을 올렸다.
한국지엠의 6월 내수판매실적은 전년 동월대비 무려 39.3% 감소한 5788대였다. 비교 대상인 지난해 6월 판매도 군산공장 폐쇄와 부도 위기 등으로 급감했던 점을 감안하면 더 암울한 실적이다.
말리부가 13.2% 증가한 1183대, 트랙스가 7.1% 증가한 1046대로 선전했으나 볼륨차종인 스파크가 33.3% 감소한 2567대에 그쳤고, 이쿼녹스도 40.0% 감소한 231대에 머물렀다. 경상용차 다마스와 라보 판매도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
국내 완성차 업체들의 수출 및 해외 현지 생산 판매도 전반적으로 부진했다.
현대차는 6월 현지 생산판매와 국내생산 수출을 포함, 총 31만7727대를 판매해 전년 동월 대비 10.1%의 감소를 기록했다. 중국 및 터키 등의 신흥 시장에서의 판매 위축 등이 해외판매 부진으로 이어졌다.
기아차 역시 6월 해외 시장에서 5.8% 감소한 19만3824대를 판매하는 데 그쳤다. 글로벌 불확실성 확대에 따른 중국 등 주요시장의 산업수요 감소 등이 악재로 작용했다.
한국지엠도 6월 17.2% 감소한 3만663대를 수출하는 데 그쳤고, 르노삼성도 24.9% 감소한 1만1122대의 수출실적을 남겼다. 르노삼성의 경우 닛산 로그 수탁생산물량이 전년 동월 대비 22.0% 줄어든 게 수출 감소의 주 원인이 됐다.
쌍용차도 25.5% 감소한 2156대의 수출 실적으로 오랜 수출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미디어펜=김태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