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백화점이 롯데월드타워 오픈을 기념해 내놓은 5500만원 상당의 골드바 [사진=롯데백화점]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금 가격이 '고공행진' 중이어서, 지난 2011년의 '역사적 고점'(온스 당 1900달러)을 되찾을 수 있을 지 주목된다.
지난 주 국제원자재시장에서 금값은 온스 당 1400 달러를 돌파했다.
연초 이후 10%, 지난 한 달 사이 8% 올라, 약 6년간 이어 오던 1000~1400 달러 박스권을 돌파하고, 지난 2013년 8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금값 상승의 배경은 안전자산 선호다.
올해 초부터 미국의 장.단기 금리 차 역전에다 경기 침체 우려, 미중 무역분쟁 및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 등이 불거지면서, 금 등 안전자산에 대한 수요가 증가한 것.
특히 국채 금리는 '금 보유에 따른 기회비용'으로 인식되기 때문에, '미국 국채 금리 하락이 금 가격 상승을 더욱 부채질'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한윤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이렇게 진단하고, "5월까지만 해도 미 국채 금리가 내려도 강 달러 때문에 금값 오름세가 완만했지만, 6월 들어서는 미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완화적 스탠스로 '선진국 간 통화정책 동조화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미 달러화까지 약세로 돌아섰다"고 말했다.
6월 19일 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금 가격은 '1주일 새 60달러 넘게' 치솟았다.
투자용 금 수요 확대에 '글로벌 상장지수펀드(ETF)의 금 보유량도 2013년 이후 최고치'이며, 가파른 수요 확대에 따라 뉴욕상품거래소(COMEX)의 금 재고도 하향 추세를 이어갔다.
앞으로도 금값의 '추가 상승 가능성'은 있다. 그러나 '상승 여력은 제한적'일 전망이다.
우선 '미중 무역협상이 휴전'하면서 시장의 우려를 일단 잠재웠다.
이에 따라 1일(현지시간) COMEX에서 금 선물가격은 온스 당 1384달러로, 하룻만에 1.80% 내렸다.
민간 수요도 경기 둔화로 '중국과 인도의 금 수요'가 줄었고, 중앙은행들의 수요 역시 중국과 터키, 러시아 중앙은행의 '추가 금 매수 여력이 미미'한 상황이다.
한윤지 연구원은 "다만, '미국의 재정 불안이 고조'될 경우, '금 가격 오버 슈팅 가능성'은 상존한다"면서 "가격 밴드 전망을 온스 당 1250~1500달러로 상향조정한다"고 피력했다.
[미디어펜=윤광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