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장윤진 기자] '여의도 광폭 열차'로 통하는 양정철 민주당 민주연구원장의 행보가 연일 화제다.
지난 5월 14일 공식 취임 이틀 뒤 문희상 국회의장을 만났고, 같은달 21일 서훈 국가정보원 원장과 심야회동을 했다.
또 민주연구원이 각 14개 지자체와 정책연구원과 업무협약을 맺는 과정에서 양 원장은 박원순 서울시장, 이재명 경기지사, 박남춘 인천시장, 김경수 경남지사, 오거돈 부산시장, 송철호 울산시장 등을 만났다.
양 원장은 지난 2일에도 여야 5당의 정책연구원를 포함한 국회의장 직속 미래연구원과 '국회 신뢰도 제고 방안'을 주제로 공동연구를 수행하기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아울러 지난 3일에는 대전시청에서 열린 대전세종연구원과의 협약식에 참석 "대전과 세종은 참여정부와 문재인 정부의 지역분권, 지역균형발전의 상징도시"라며 "획기적인 제2의 균형발전정책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18일 오후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노무현 대통령 서거 10주기 시민문화제에서 사람사는세상 노무현재단 유시민 이사장(오른쪽)과 양정철 민주연구원장이 토크 콘서트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양 원장의 이 같은 행보는 국내에만 치중된게 아니다.
민주연구원은 4일 중국과 미국은 물론 일본, 오스트리아, 이탈리아 등과 재생에너지, 중소기업, 고령화, 노동 분야 등에서 두드러지는 주요 싱크탱크와의 정책협력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민주연구원은 보도자료를 통해 "각 지방정부 싱크탱크와의 정책협약을 마무리하고 글로벌 정책 네트워크 구축에 돌입한다"며 "양 원장은 오는 9~12일 중국 공산당 중앙당교 초청으로 중국을 방문해 중앙당교와 정책협약식을 체결한다"고 전했다.
중앙당교는 중국 공산당 고급 간부를 양성하는 싱크탱크이자 고급 교육연수 기관으로 알려졌다. 중앙당교 교장도 마오쩌둥, 후진타오, 시진핑 전 주석 등이 맡은 바 있다.
연구원 측은 "중국 중앙당교가 외국 정당의 싱크탱크와 정책협약을 맺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며 "더구나 한국의 정당 싱크탱크와 정책협약을 맺는 것은 처음 있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양 원장은 또 오는 13~16일 미국 워싱턴 D.C에 있는 미국의 대표적인 외교·안보 분야 싱크탱크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를 방문한다. 양 원장은 이곳에서 존 햄리 CSIS 회장과 양 싱크탱크 간 정책협약 추진 방안에 대해 논의 할 예정이다.
CSIS는 1962년 설립된 국제안보, 정치, 경제 및 경영에 관한 정책을 초당적인 입장에서 시의 적절하게 건의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내부 구성도 학계보다는 정책결정에 직접 참여했던 정부 인사들이 상당수 소속됐다고 민주연구원 측은 설명했다.
지난3일 부여군 롯데리조트에서 열린더불어민주당 기초자치단체장 연수에 양정철 민주연구소원장이 참석해 초청강연 연사로 나섰다. /사진=더불어민주당
양 원장의 이 같은 '광폭 행보'에 야당은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당장 정점식 자유한국당 의원은 "민주연구원과 지자체 간 협약은 노골적인 선거개입"이라며 "최근 민주연구원이 서울연구원, 경기연구원과 업무협약을 체결했는데 연구원의 당연직 이사 및 감사는 현직 공무원"이라고 비난했다.
김정현 민주평화당 대변인도 "양정철이 너무 요란스럽다. 대통령의 핵심 측근이면 행동 하나하나를 조심해야 하는데 거침이 없다"며 "정당의 싱크탱크 책임자가 지자체장들을 잇달아 만나는 건 공정성 시비를 일으킬 수 있는데 과연 지금의 행동이 민주당에 도움이 될지는 미지수"라고 전했다.
[미디어펜=장윤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