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2·LA 다저스)이 완벽한 조건을 갖추고 가뿐하게 역사적인 올스타전 선발 마운드에 오르게 됐다. 아시아 선수 역대 '전반기 평균자책점 1위' 타이틀과 선발 에이스의 상징인 '전반기 10승'이 올스타전 선발 류현진이 내밀 자랑스런 명함이다.
류현진은 5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전에 선발 등판, 6이닝 동안 3피안타 3볼넷 5탈삼진 무실점 역투를 펼쳤다. 올 시즌 한 경기에서 볼넷을 2개 이상 내준 적이 없었던 류현진이 볼넷을 3개나 내준 것이 옥에티가 됐지만 깔끔한 무실점 피칭으로 다저스의 5-1 승리를 이끌어냈다.
이로써 류현진은 5번의 도전 끝에 시즌 10승(2패)을 달성했고, 평균자책점은 1.83에서 1.73으로 낮췄다.
의미있는 승리이자 평균자책점 하락이었다.
류현진은 메이저리그 전체 투수를 통틀어 유일하게 1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며 최고의 피칭을 이어왔으나 9승을 올린 이후 4경기 연속 승수 추가에 실패하고 있었다. 타선이나 불펜, 수비 도움을 받지 못한 경기도 있었고 앞선 등판이었던 6월 29일 콜로라도와 원정경기에서는 4이닝 7실점하며 스스로 무너지기도 했다.
그러나 전반기 마지막 등판에서 기어이 10승을 달성하면서 현재 '다저스 에이스'는 류현진이라는 사실을 확실히 증명했다.
평균자책점을 1.73으로 낮춰 사실상 전반기 1위를 확정한 것은 더욱 값진 것이었다. 현재 이 부문 전체 2위는 루이스 카스티요(신시내티)인데 2.29로 류현진과 차이가 크다. 3위 찰리 모튼(탬파베이)의 평균자책점은 2.36이다. 이들은 이미 전반기 등판을 마쳤거나 한 경기 더 등판한다 해도 류현진을 따라잡을 수가 없다.
아시아 선수 가운데 전반기 평균자책점 역대 최고는 1995년 노모 히데오(당시 LA 다저스)가 기록한 1.99였다. 당시 노모는 90⅓이닝을 던졌는데, 류현진은 훨씬 많은 109이닝을 소화하면서도 평균자책점은 훨씬 낮다. 류현진이 아시아 선수 역대 전반기 평균자책점 1위라는 또 하나의 기록을 세운 것이다.
완벽하게 전반기를 마무리한 류현진은 오는 10일 클리블랜드의 프로그레시브 필드에서 열리는 2019 메이저리그 올스타전에 당당히 내셔널리그 선발투수로 출격한다.
[미디어펜=석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