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조우현 기자]LG전자가 올해 2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했다. 건조기‧의류관리기 등 생활가전이 실적을 이끌었지만 글로벌 경기 둔화로 TV와 스마트폰 분야에서의 수요 부진으로 전 분기 대비 ‘급감’한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LG전자는 2분기에 매출액 15조6301억원, 영업이익 6522억원을 기록했다고 5일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4.1%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15.4% 감소했다.
이는 시장 전망치보다 하회한 수치로 휴대폰과 TV부문 사업에서 새로운 전략이 필요하다는 진단이 나온다.
특히 휴대폰 사업에서의 부진이 큰 것으로 관측된다. 업계에서는 오는 5G 시장에서도 입지를 굳히지 못한다면 LG전자의 스마트폰 정상화는 어렵다고 진단했다. 1분기와 마찬가지로 생활가전이 시장에서 선방하고 있지만 TV와 스마트폰 사업의 부진으로 실적이 둔화됐다는 이유에서다.
박강호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LG전자가) 오는 2020년 5G 시장에서 스마트폰 판매량 증가 및 북미에서 확고한 프리미엄 브랜드 확보 및 성장을 시현하지 못하면 정상화가 어렵다고 판단된다”고 전했다.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LG 트윈타워 전경 /사진=미디어펜
TV 부문의 전망도 밝지 않다. OLED TV 출하량이 전 분기 대비 정체돼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다음 분기에서는 이 같은 정체가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고의영 하이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내년 상반기부터는 다시 한 번 제품 믹스 개선 구간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LG디스플레이의 광저우 MMG 공정 수율이 빠르게 개선된다면 OLED 패널 가격 인하 유도가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행히 건조기, 의류관리기, 청소기의 선전이 이번 실적을 견인했다. 프리미엄 전략으로 확보한 경쟁력이 아직 공고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건조기·의류관리기 시장을 개척한 경험으로 경쟁업체 대비 유리한 위치에 있다는 점도 강점으로 작용했다.
노경탁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미세먼지 등 환경적 요인 및 주52시간 근무제 도입 등 사회 구조적 요인으로 가전산업이 성장산업으로 변화함에 따라, 중장기적으로 의미 있는 성장세가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박 애널리스트는 “LG전자의 생활가전 부문은 프리미엄 매출 비중의 확대, 공기청정기, 건조기, 스타일러 등의 신성장군 판매 증가로 수익성 호조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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