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동 GBC 부지 앞 도보./사진=미디어펜.
[미디어펜=손희연 기자]"삼성동 일대 개발 호재로 매수와 투자 문의 전화가 와요. 이미 매도자 우위로 돌아섰고 매물은 흔치 않아요"(삼성동 일대 A공인중개업소 대표)
강남에서도 노른자 땅으로 부상하고 있는 삼성동에 개발 호재까지 겹치면서 일대 부동산 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삼성동은 무역센터를 비롯해 코엑스 등 다양한 업무지구가 있는 곳이다.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교통호재와 더불어 강남 국제교류복합지구 개발의 핵심 사업인 영동대로 복합환승센터와 현대자동차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 건립이 속도가 붙으면서 시장 내에서 이목이 집중되는 상황이다.
지난 5일 서울 삼성동에 위치한 GBC와 국제교류복합지구 개발 부지 일대를 찾았다. 삼성동 일대는 코엑스 주변만 상업지역이고 대부분은 제2종 일반주거지역에 속해 중소형 빌딩들이 밀집돼 있다.
인근 공인중개업자들에 따르면 잇따른 개발 소식에 빌딩 건물과 아파트, 단독주택, 빌라 등 부동산 매물을 찾으며 투자 문의가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삼성동에 위치한 D공인중개업소 대표는 “강남 명문학군과 편리한 교통편에 대규모 개발호재까지 겹치면서 삼성동 부동산 시장에 대한 투자 문의가 증가하는 추세”라고 전했다.
개발호재로 유동인구 증가로 지역 경제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도 크다. GBC 부지 인근에 상권을 운영하는 주민 B씨는 “경기 침체 상황인 데다 한전이 사라지면서 상권 매출이 많이 줄기는 했지만, 코엑스 일대는 워낙 고정수요가 있고 GBC 등 개발호재로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생각한다"며 "강남권에서 가장 큰 경제 활성화를 이끌어 낼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말했다.
청담동 인근에 위치한 아파트 단지./사진=미디어펜.
정부의 강력한 규제로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들의 시세가 최근 주춤하는 모양새지만 삼성동, 청담동 일대는 집값이 크게 떨어지는 상황이 아니다.
개발호재가 많아 매물을 가지고만 있어도 된다는 기대심리가 지배적이기 때문이다. 삼성동 S공인중개업소 대표는 "삼성동 일대 개발 호재는 이미 이 지역 아파트값에 반영됐고 급매물이 나온다고 해도 집값이 떨어질 정도로 아니다"며 "집주인들 입장에서 보면, 매물을 가지고만 있어도 개발호재로 집값 상승을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이라 매도 우위로 돌아선지 오래됐다"고 전했다.
청담동에 위치한 C공인중개업자 대표는 "청담동 일대 재건축 아파트에 대한 매수 문의는 오지만 급매물도 요즘은 보기 힘들다"며 "일대 급매물이 나온다고 해도, 개발 호재로 금방 팔려나간다"고 전했다.
이어 잠실동에 위치한 C공인중개업자 대표도 "잠실동도 복합환승센터 등 개발 호재로 매물 문의가 계속 있는 상황이다"며 "워낙에 정부가 세금 등 재건축 아파트 규제로 시장을 쉽게 전망 할 수는 없지만, 결국 잠실동 일대도 매수문의는 꾸준히 있을 거라고 본다"고 전했다.
강남 국제교류복합지구 예정 지역인 서울의료원 주차장 모습./사진=미디어펜.
일각에서는 현대차그룹 GBC와 국제교류복합지구 개발로 공시지자가 오르면서 임대료 상승 및 교통 혼잡 문제가 발생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국토부가 발표한 올해 개별공시지가에 따르면 국제교류복합지구와 영동대로 통합개발계획이 예정된 강남구(18.74%)의 상승률은 전국 시·군·구별 상승률 2위를 차지했다.
한 자영업자는 "유동인구가 많아질 것이라 기대가 되지만 임대료와 관리비 부담이 걱정된다"며 "무엇보다도 광역복합환승센터 사업구간은 테헤란로와 맞물려 있기 때문에 교통 혼잡 문제가 발생하지 않을 수 없다"라고 말했다.
한편, 서울시는 도시관리계획 변경안 고시를 통해 GBC가 들어설 서울 강남구 삼성동 167번지 일대의 7만694㎡의 토지용도를 3종 일반주거용지(상한 용적률 250%)에서 일반상업용지(800%)로 변경, 용도지역 상향에 따른 공공기여 확대 방안을 추진 중이다.
시는 ‘2023강남권 광역복합환승센터’ 건설이 마무리되면 교통 이용객만 하루 60만 명에 달하는 삼성동 일대가 동양권 최대의 교통·상업시설의 중심지로 거듭날 것으로 보고 있다. 지하 공간에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A·C), 도시철도(위례∼신사 경전철), 지하철(2·9호선) 및 버스·택시 환승시설 일제히 등이 들어서며 지상은 ‘차 없는 도로’가 되면서 녹지 광장으로 조성된다.
[미디어펜=손희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