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나광호 기자]SK트레이딩인터내셔널(SKTI)이 아태지역 내 저유황유 공급을 확대해 경제적가치를 창출하고, 관련 업계와 상생을 통해 새로운 산업 생태계 조성에 나서는 사회적가치를 창출하는 '독한 혁신'을 가속화한다.
8일 SK이노베이션에 따르면 석유제품 수출 및 트레이딩 전문 자회사인 SKTI는 국내 업계 최초로 실시하고 있는 '해상 블렌딩 사업'을 일 평균 약 2만3000배럴 수준에서 내년 9만배럴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내년 4월부터 일 4만 배럴 규모의 저유황유를 생산하는 SK에너지 감압잔사유탈황설비(VRDS)가 본격 가동되면 SKTI는 일 13만 배럴의 저유황유를 공급하는 역내 최대 업체로 도약하게 된다.
국제해사기구(IMO)는 내년부터 해상 연료유의 황산화물 함량을 3.5%에서 0.5%로 대폭 감축하기로 했다. 이로써 해상 연료유 시장은 저유황유 중심으로 재편될 예정이며, 내년말에는 과부족 현상이 발생할 것으로 보여 당분간 높은 수익성이 예상된다.
석유제품 해상유 시장 규모는 연간 약 16억배럴로, 국제에너지기구(IEA)는 고유황중유 수요가 올해 일 350만 배럴에서 내년 일 140만 배럴로 약 40% 가량 감소하는 반면, 저유황중유 수요는 같은 기간 일 10만배럴 미만에서 100만배럴로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선박용 경유는 일 90만배럴에서 200만배럴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이 임차한 선박(왼쪽)이 해상 블렌딩을 위한 중유를 다른 유조선에서 수급 받고 있다./사진=SK이노베이션
대표적인 대기오염물질 중 하나인 황산화물도 대폭 저감된다. 0.5% 저유황중유는 대표적 황 함량이 3.5%인 고유황중유 대비 7분의 1에 불과하다. 따라서 고유황중유를 저유황중유로 대체하면 황산화물 배출량이 1톤 당 24.5KG에서 3.5KG으로 약 86% 감소하는 효과가 있다.
SKTI는 내년부터 해상블렌딩 저유황중유를 연간 5000만배럴로 확대 공급하면 황산화물 배출량은 연간 10만톤 가량 줄어든다고 설명했다. 이는 초대형원유운반선(VLCC) 200여대가 1년 운행시 내뿜는 황산화물 양과 맞먹는 규모다.
또한 업계간 연대를 통해 환경 규제로 인한 변화에 맞서 새로운 산업생태계 조성에도 앞장서고 있다. 지난 3월 한국해양진흥공사 등 정부 기관과 현대상선을 비롯한 조선·기자재업계와 '친환경설비(스크러버) 설치 상생펀드 조성' 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SKTI는 이를 통해 총 19척의 선박에 스크러버를 장착할 계획이며, 기존 유럽 기자재업체가 주도하는 스크러버 시장에 국내 중소 업체를 발굴해 함께 스크러버 장착사업을 진행해 중소업체 경쟁력을 확보하고 국내 관련 산업의 성장을 지원하게 된다. SKTI가 설치 중인 스크러버는 해수로 배기가스를 세정시, 미세먼지 배출량도 상당량 줄어드는 효과도 있다.
서석원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 사장은 "내년부터 시행되는 IMO 2020 규제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저유황중유 사업을 키워 시장 리더십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며 "업계와의 상생을 기반으로 하는 새로운 생태계 조성에 나서는 등 사회적가치도 창출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나광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