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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B 금리인하 놓고 프랑스-독일 견해차 여전...9월 인하?

2019-07-09 10:55 | 윤광원 취재본부장 | gwyoun1713@naver.com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 [사진=연합뉴스]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유럽중앙은행(ECB)의 금리인하를 둘러싸고 양대 축인 '프랑스와 영국의 견해차'가 여전히 커서, 차기 총재로 내정된 크리스틴 라가르드의 역할이 더 중요해질 전망이다.

8일(이하 현지시간) 로이터 및 블룸버그에 따르면, 프랑스 중앙은행은 이날 '2분기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0.3%에서 0.2%로 하향조정'했다.

6월 제조업 활동 둔화가 뚜렷하고, 전 세계적인 무역마찰이 해결될 기미를 보이지 않기 때문.

이와 관련, 빌루아 드 갈로 프랑스은행 총재는 'ECB의 정책결정은 정책지표를 반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같은 날 독일 통계청이 발표한 5월 수출은 전월대비 1.1% 증가, 시장예상치 0.5%를 웃돌았고, 무역수지는 187억 유로 흑자로 전달의 169억 유로를 상회했다.

5월 산업생산지수는 전달보다 0.3% 상승했지만, 시장에서는 2분기 산업생산 부진으로 성장률이 큰 폭으로 둔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대해 집권 여당인 기독교민주당의 아네그레트 크람프-카렌바워 대표는' ECB의 저금리 기간 단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크람프-카렌바워 대표는 'ECB의 저금리 정책이 예금자에게 문제를 초래하고 있다'면서, 금리가 너무 낮으면 자본이 유럽에서 외부로 유출될 수 있어, '통화정책의 분별력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자국 경제상황의 차이에 따른 프랑스와 독일 간 이런 '갈등의 조정자로 라가르드 ECB 차기 총재'가 주목받고 있다.

지난 2일 열린 유럽연합(EU) 정상회의에서 각국 정상들은 국제통화기금(IMF) 총재인 라가르드를 차기 ECB 총재로 지명했고, 유로존(유로화 사용지역) 경제장관과 유럽의회의 승인을 받으면, 오는 11월부터 라가르드는 ECB 총재 역할수행을 시작한다.

프랑스 출신인 라가르드의 최대 장점은 뛰어난 협상력으로, 그는 이를 최대한 발휘해 '경기부양에 반대하는 독일을 설득할 것'으로 보인다.

라가르드는 프랑스 재무장관 시절,  지난 2008년 미국발 금융위기 이후 발생한 남유럽 재정위기에 대한 대응책과 관련, 각국의 상이한 입장을 중간에서 조율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 바 있다.

임재균 KB증권 연구원은 "ECB의 완화적인 통화정책 기조는 지속될 것이며, '자산매입 재개에 앞서 금리인하'가 단행될 것"이라며 "마리오 드라기 총재의 마지막 통화정책인 '9월 ECB는 현재 연 -0.40%인 예금금리를 -0.50%로 인하'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금리인하는 자산매입보다 빠르게 합의점을 이룰 수 있으며, ECB는 마이너스 금리에 대한 은행의 수익성 악화 등 부정적 영향도 크지 않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는 것.

그는 또 "금리인하가 단행되고 11월 라가르드 총재가 취임하면, '추가 금리인하와 함께 자산매입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질 것"이라면서 "현재 시장에서는 0.1%포인트 내외의 금리인하 기대감이 반영돼 있으나, 시장금리는 추가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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