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하늘 기자] 반일 감정이 격화되며 일본계 저축은행사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금융업계 관계자들은 금융업 특성상 즉각적인 영향이 나타나진 않지만 장기적으로 봤을 땐 변동사항이 있을 것으로 우려했다.
업계 전문가 역시 일본계 저축은행들의 예금이 빠져나가는 등 국내 영업이 차츰 힘들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일본에 대주주를 둔 저축은행은 SBI·JT친애·JT·OSB 저축은행 등이다.
지난해 연간 실적 기준으로 1310억원의 순이익을 낸 SBI저축은행은 국내 79개 저축은행 가운데 업계 1위를 유지하고 있다.
문제는 SBI저축은행의 지분 83.2%를 일본 투자회사인 SBI홀딩스가 보유하고 있다는 것이다.
SBI저축은행 측은 다소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SBI저축은행 관계자는 "SBI저축은행처럼 현지화돼있는 저축은행도 없다"며 "전체 직원 550명 가운데 일본인 직원은 1명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또한 "한국에서 유입되는 자본은 전부 한국에서 유통되고 있다"며 "일본에 따로 배당을 하는 것도 전혀 없다"고 말했다.
업계 13위인 JT친애저축은행과 JT저축은행 역시 반일감정에서 안심할 순 없는 분위기다. 두 회사는 일본 금융회사인 J트러스트그룹 산하 계열사기 때문이다.
OSB저축은행은 지분 76.6%를 일본 오릭스가 소유하고 있다.
이에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금융에서 판매하는 상품은 장기적으로 거래 해야하는 특성상 업계에 미치는 여파가 조금 더 늦게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며 "한일관계가 오랜 시간 개선이 되지 않는다면 업계에선 우려가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한일관계 회복을 위해 정부가 나서주길 기대했다.
그는 "현재 각 기업에서 대응하거나 나설 수 있는 것은 없다"며 "정부차원에서 나서서 협상을 해야하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업계 전문가는 향후 일본계 금융기관들이 국내 영업이 더욱 어려워 질 것으로 내다봤다.
서지용 상명대학교 경영학부 교수는 "현재 분위기를 보았을 때 단기간에 해결될 수 있는 상황은 아닌 것 같다"며 "이러한 반일감정이 심화된다면 금융 부분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금융 쪽에서도 이용을 거부하는 행태가 나올 수 있다"며 "저축은행의 예금 금리가 예전과 같이 높지 않은 가운데 예금이 빠져나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우려했다.
[미디어펜=김하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