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나광호 기자]SKC는 바스프·다우케미칼·P&G·펩시코 등 글로벌 기업이 참여한 '플라스틱쓰레기제거연합(AEPW)'에 국내 기업 최초로 가입했다고 9일 밝혔다. 이는 국내 기업 중 최초이며, 아시아 기업 중에선 네 번째다.
올해 1월 출범한 AEPW에는 플라스틱 제조·사용·판매·가공·수집 및 재활용 관련 글로벌 기업이 동참하고 있다. 플라스틱 쓰레기 관리 인프라를 개발하고, 정부·기업·지역사회의 동참을 유도하고 바다로 흘러가는 플라스틱 쓰레기를 줄이는 것이 목표다.
2009년 세계 최초로 친환경 생분해 필름을 상용화한 SKC는 태양광 발전 패널 성능을 높이는 필름소재를 개발·공급하는 등 친환경 소재 개발에 앞장서왔으며, 바스프·P&G·라이온델바젤 등 글로벌 기업과 함께 공동으로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사회적 가치를 늘려나간다.
(왼쪽부터) 양호진 SKC 화학사업개발본부장·데이비드 테일러 AEPW 의장·원기돈 SKC 화학사업부문장이 8일 미국 뉴욕에서 열린 AEPW 이사회에서 사진촬영을 하고 있다./사진=SKC
SK그룹의 플라스틱 쓰레기 이슈 대응전략에 따라 관계사 협력도 강화한다.
우선 플라스틱 사용량을 줄이는 소재를 늘려나간다. SKC가 SK케미칼과 함께 세계 최초로 상용화한 PCT필름 및 SK 종합화학이 개발한 고결정성 플라스틱(HCPP)이 대표적인 예다. 각각 자동차용 케이블·자동차 내외장재에 쓰이는 이들 소재를 사용하면 플라스틱 사용량이 줄고, 차량 무게도 감소한다.
간편하게 분리하고 회수하는 기술을 개발하는 등 재활용률을 높이는 노력도 강화한다. SKC 미국 법인 SKC inc.가 개발한 SKC 에코라벨은 기존 페트병 라벨과 달리 재활용 공정에서 떼어낼 필요가 없어 간편하다.
폐폴리우레탄을 다시 폴리우레탄 원료로 돌리는 기술도 검토하고 있다. 지금까지 폴리우레탄은 폐기시 전량 소각하거나 매립해야 했다. 국내 매트리스 생산량은 연간 2만3000톤 가량으로, 에베레스트 산 29개를 쌓은 높이에 해당한다. 이를 다시 폴리우레탄 원료로 되돌리면 환경오염을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원기돈 SKC 사업운영총괄(부사장) 겸 화학사업부문장은 "AEPW 참여로 플라스틱 이슈 해결이라는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한편 글로벌 협력 강화 등을 통해 기술 및 연관 사업을 개발해나갈 것"이라며 "SK그룹이 가진 핵심역량과 AEPW가 가진 인사이트를 접목해 시너지를 극대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나광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