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동준 기자]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14일 정경두 국방부 장관 해임건의안을 오는 15일 국회에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이 ‘북한 목선 삼척항 입항 사건’과 관련한 국정조사 실시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추가경정예산(추경)안 처리에 협조하기 힘들다는 뜻도 내비쳤다.
나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안보해체, 이제는 문재인 대통령이 답해야 합니다’ 기자회견 직후 취재진과 만나 “(내일 제출할) 해임건의안은 한 축으로는 국가안보 해체, 다른 축으로는 군 기강 문란이라는 두 개의 내용으로 한다”며 “(또) 정 장관의 안보관에 대한 내용도 있다”고 밝혔다.
그는 ‘국조가 실시되지 않으면 추경이 어려워지는 것인가’라는 물음에 “어렵다고 볼 수밖에 없지 않겠나”라며 “본회의가 이틀로 사실상 내정되고 합의됐다. 그런데 이제와서 여당은 하루밖에 (본회의를) 하지 못하겠다고 한다. 정 장관을 위해 국회를 사실상 방탄국회로 사용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나 원내대표는 앞선 기자회견 모두발언을 통해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나와 안보 위기에 대해 답할 때다. 정 장관의 거취에 대해 입장을 분명히 해달라”고 촉구했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을 두고서는 “국방부 장관 해임건의안이 올라올까 무서워 본회의마저 보이콧하는 한심한 여당”이라고도 꼬집었다.
나 원내대표는 “사실상 여당이 모든 것을 보이콧하고 있다”며 “경제토론회조차 저희 당 김광림 의원과 김진표 민주당 의원 등이 상당히 구체적인 일정과 방법, 회의형식에 대해 합의했음에도 불구하고 본회의 일자와 관련해 모든 게 중단됐다”고 강조했다.
정양석 원내수석부대표도 “대정부질문 마지막 날 3당 수석이 만나 남은 의사일정을 협의했다”며 “저희는 당연하게 3당 원내대표 간 최초로 논의됐던 본회의를 이틀 잡는 것에 대한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러나 여당으로부터 그렇게 할 수 없다는 통보를 받고 지금 논의가 중지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나 원내대표는 일본의 대(對)한국 수출규제에 따른 대응 목적으로 정부가 추가 편성한 3000억원 추경에 대해서는 “들여다보겠다”면서도 “내용에 있어서 미봉책이 많다”고 부정적인 기류를 나타냈다. 또 “(추경) 내용을 보니 기술개발, 창업자금지원, WTO 분쟁 대응 등인데, 업계에서 어떻게 받아들일지 상상해 보라”며 “여당은 추경을 빌미로 야당을 압박하는 게 급한 것 같다”고 지적했다.
청와대가 윤석열 검찰총장 후보자 임명 강행 뜻을 보인 데에는 “윤 후보자의 (변호사법 위반 등) 법적 책임 문제는 논란이 있어 면할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이미 도덕적 흠결이 있다는 것이 드러났다”며 “검찰총장으로서 임무를 수행하기에 매우 부적절하다. 청문보고서 채택은 어렵다”고 못 박았다.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14일 '안보해체, 이제는 문재인 대통령이 답해야 합니다.' 주제 기자회견을 위해 국회 회의실로 들어서고 있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