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태우 기자] 글로벌 완성차 브랜드의 전기차들이 각사의 해리티지를 살린 모델로 등장하고 있다.
같은 맥락에서 현대자동차도 자사의 최초 양산차 포니를 계승한 모델이 전기차로 2021년 출시될 전망이다. 앞서 푸조와 혼다, 재규어 등도 전기차를 통해 각사의 헤리티지를 살려낸 전기차 모델을 출시하고 새시대에 대비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는 내연기관의 자동차가 전기차로 변해가며 복고풍의 매력을 살려 새로운 시작을 알리기 위한 방법으로 풀이되고 있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1975년 국내 최초 자체 생산 모델인 포니를 전기차로 재탄생시키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최근 현대차 디자인 아이덴티티(정체성)를 적용해 캐스케이딩 그릴을 적용하고, 포니 특유의 '패스트백' 디자인이 적용될 것으로 전해졌다.
포니는 현대차가 1975년 12월 울산공장에서 50대 생산을 시작으로 1976년부터 글로벌 시장에 출시한 최초로 양산모델이다. 하지만 당시의 내구성이 좋지 않아 이미지 탈환을 하기 위해 오랜기간이 소요된 아픈기억이 있지만 현대차입장에서 포니는 기념비적인 모델이었다.
이런 포니가 새로운 전기차 시대에 포인트를 살린 포니EV로 재판생할 전망이다. 포니의 아이덴티티를 살려 준중형차량으로 완성될 전망이다.
현재 판매 중인 준중형 전기차 '아이오닉EV'와 비슷한 크기로, 후속 모델 역할을 맡을 것으로 전해졌다. 포니EV는 50~60㎾h 대용량 리튬-이온 배터리를 탑재해 300㎞ 이상 주행이 가능하다.
동급 차량 중 가장 진보한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과 커넥티드 기능을 갖출 전망이다. 현대차는 포니EV를 오는 2021년 출시할 계획이다.
포니는 폭스바겐 '골프', 피아트 '판다' 등을 디자인했던 이탈리아 디자이너 '조르제도 주자이로(Giorgetto Giugiaro)'가 디자인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현대차는 포니EV를 통해 브랜드 고유의 헤리티지(유산)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푸조는 지난해 프랑스모터쇼에서 1960년대 출시한 504 쿠페를 모티브로 한 e-레전드 콘셉트를 내놓은 바 있다. /사진=현대차
내부적으로 제네시스 브랜드 미국 진출과 2017년 창립 50주년, 8세대 쏘나타(DN8) 출시 등을 거치면서 현대차 고유의 역사에 대한 관심이 부쩍 커진 영향이 미친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포니EV처럼 역사적인 차량을 전기차로 재탄생하는 것은 최신 글로벌 트렌드(흐름)이기도 하다.
재규어는 지난해 전설적인 스포츠카 E타입 전기 콘셉트카 'E타입 제로'를 최근 양산하기로 결정했다. 미니는 2008년 600대 한정으로 시험주행용으로 출시했던 '미니E'를 올해부터 양산한다.
푸조는 지난해 프랑스모터쇼에서 1960년대 출시한 504 쿠페를 모티브로 한 e-레전드 콘셉트를 내놓은 바 있다.
혼다 역시 소형차 N600의 디자인을 재해석한 전기차를 곧 출시할 계획이다. 폭스바겐의 차세대 전기차 'ID콘셉트' 역시 골프 디자인적 요소를 대거 적용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현대차가 포니EV 출시를 결정한 것은 단순히 헤리티지 강화뿐만 아니라 다양한 전기차 출시를 통해 현재 대중시장에서 역할을 전기차 시대에도 이어가겠다는 전략이 나타난 것이다"고 말했다.
또 그는 "과거 자동차 디자인을 그리워하는 '레트로' 고객뿐만 아니라 신규 고객 유입도 많을 것"이라고 밝혔다.
[미디어펜=김태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