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웊 송파구 잠실주공 5단지./사진=미디어펜.
[미디어펜=손희연 기자]"정부의 재건축·재개발 규제로 집도 새로 못 짓고 있는데, 분양가상한제까지 시행한다고 하니 매수·매도 문의 모두 잠잠한 상황이예요."(서울 송파구 잠실동 공인중개사 A씨)
"올 초 재건축단지 매매 관련 문의가 좀 늘어나면서 급매물이 소진, 매수가 붙어 실거래 가격이 호가를 보이기도 했지만 정부 규제부터 세금 문제 때문에 매도·매수 모두 주춤한 분위기예요." (서울 송파구 잠실동 공인중개사 B씨)
지난 15일 찾은 서울 강남 재건축 대장주로 꼽히는 잠실주공5단지 등 잠실동 일대의 부동산 공인중개업자들은 모두 "정부의 재건축 규제와 분양가상한제 시행에 잠실 일대 부동산시장이 얼어붙었다"고 입을 모았다.
최근 들어 강남권 아파트들이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상승 조짐을 보인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 8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은 0.02%상승했다. 강남 3구 가운데 송파구는 0.03%, 강남구(0.05%), 서초구(0.03%)의 오름폭을 유지했다.
현재 잠실주공5단지는 재건축 사업 인허가 촉구 집회를 진행 중이다. 송파 잠실5단지 재건축단지 주민들은 지난 10일 오후 서울 잠실역 사거리에 모여 '서울시 인허가 촉구를 위한 항의집회'를 열었다. 지난 4월 서울시청 앞에서 1차 집회를 시작으로 청와대 앞 세 차례 집회에 이어 5번째 '서울시 성토' 집회를 얼었다.
송파구 잠실주공5단지 앞에 '서울시 인허가 촉구 항의집회' 관련 현수막이 설치돼 있다./사진=미디어펜.
이 가운데 정부의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시행 예고로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들은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직격탄을 맞았다. 실제로 송파구 잠실주공5단지의 경우 매수자들의 문의가 끊겼다.
잠실동 공인중개사 C씨는 “올 3~4월 동안 급매물 소진으로 시세가 지난해 수준에 가깝게 올라 매매 거래가 활발하게 이뤄졌던 시기였다"며"이에 해당 단지는 19억원 초중반 대까지 호가가 올랐지만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이야기가 나오면서 하락세로 돌아서며 가격 상승이 주춤하고 있다"고 전했다.
잠실주공5단지 전용면적 76㎡는 지난달 19억 1560만원에 거래됐으며 지난해 9월에는 최고가인 19억 1000만원을 기록하며 19억원대 초반까지 호가가 붙었다. 최근 잠실주공 5단지 전용면적 112.40㎡는 19억원 짜리 급매물이 나왔다. 이달 초에만 해도 급매물 가격이 19억3000만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일주일 사이 3000만원이 하락했다.
이어 강남구 대치동 공인중개업소에 따르면 이달 초까지만 해도 18억원대를 보였던 은마아파트의 전용면적 76㎡의 호가는 ‘민간 택지에도 분양가 상한제를 도입할 때가 됐다’는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의 발언 이후 3000~4000만원 정도 하락했다.
대치동 공인중개사 D씨는 "최근까지 은마아파트는 매수 문의가 활발했었다"며 "분양가 상한제 시행 예고에 매수문의가 끊기면서 관망세가 시작됐다"고 말했다.
반면 업계 한 관계자는 "잠실주공5단지, 은마 아파트가 강남권 중에서 대장주로 꼽히는 재건축 아파트로 입지가 워낙에 좋고, 그동안 끌어올린 호가가 상당해 단기적으로 관망세가 이어지면서 주춤할 수는 있어도 장기적으로 가격 면에서는 크게 영향을 끼치지 않을 수도 있다"고 전했다.
[미디어펜=손희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