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동준 기자] 자유한국당은 19일 KBS가 일본 제품 불매 운동과 관련한 보도에서 한국당 로고를 사용해 논란을 빚은 것과 관련, “KBS가 악의적으로 제1야당을 공격하고, 모독했다”며 “양승동 KBS 사장의 사퇴와 함께 책임자에 대한 강력한 문책을 요구한다”고 날을 세웠다.
이만희 한국당 원내대변인은 논평에서 “양 사장을 비롯해 현 정권 들어 임명된 KBS 경영진이 한국당을 어떻게 생각해 왔는지 입증하는 것이자 정치 권력에 영혼을 팔아넘겨 언론은커녕 관영 매체만도 못한 권력의 홍위병으로 전락한 KBS의 현 수준을 적나라하게 드러낸 것”이라며 이렇게 밝혔다.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등 한국당 의원들은 19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 본관 계단 앞에 KBS 선거개입 규탄 기자회견을 열었다. 사진은 발언 중인 박대출 의원./미디어펜
이 원내대변인은 “(KBS는) 전 국민을 대상으로 반강제적인 수신료 징수로 1년 예산의 절반 가까운 6000억원이 넘는 돈을 거둬들여 펑펑 사용하면서도 방송 독립성을 내세워 여야 합의도 무시하고 사장의 국회 출석도 거부한다”며 “정작 자신들 스스로 방송 독립성을 말살하고 있는 KBS의 행태에 형언할 수 없는 분노를 느낀다”고 지적했다.
이어 “KBS가 선거 개입도 불사하며 국민이 선출한 제1야당을 공개적으로 공격한 것은 그 자체로 KBS의 존재 이유를 부정한 것”이라며 “뉴스조차 정권의 입맛에 맞게 내보낼 만큼 권력의 시녀가 돼버린 KBS의 개혁 필요성을 스스로 보여준 것”이라고 비판했다.
아울러 “국민을 우롱하고 나라를 좀먹는 권력과 언론의 유착은 스스로 둘 모두의 비참한 최후를 가져올 수밖에 없다는 것을 현 정권과 KBS는 명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국당 ‘언론장악 저지 및 KBS 수신료 분리징수특위 위원장’인 박대출 의원도 논평을 통해 “KBS는 지난 18일 9시 뉴스에서 일본 제품 불매 운동과 관련한 보도를 하면서 한국당을 끼워 넣었다”며 “명백히 총선개입이자 선거법 위반이다. 방송의 독립성과 공정성을 스스로 포기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한국당은 보도 책임자 전원을 선거법 위반 혐의로 고발할 것”이라며 “양 사장은 즉각 사퇴하라. 이 사태뿐만 아니라 물러날 사유는 차고 넘친다”고 강조했다.
한국당이 문제 삼는 것은 지난 18일 KBS 뉴스9의 ‘“숨은 일본 제품 찾아낸다”…소비자들 ‘대체 국산품’ 정보 공유’ 제하의 보도다. 해당 보도 속 ‘안뽑아요’ ‘안봐요’ 문구 속 ‘O’ 안에는 한국당과 조선일보 로고가 일장기에 각각 덧씌워져 있어 논란이 됐다. 현재 보도 내용은 수정된 상태다.
이에 KBS는 보도자료를 통해 “사전에 걸러내지 못한 점을 사과드린다”며 “인터넷 커뮤니티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일본의 수출 규제와 관련해 화제가 되고 있는 동영상(GIF) 파일을 앵커 뒷 화면으로 사용하던 중 (한국당) 로고가 1초간 노출되면서 일어난 일”이라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