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에서는 KBS의 선거법 위반 논란이 제기됐다. 사진은 전체회의장에 띄워진 ‘“숨은 일본 제품 찾아낸다”…소비자들 ‘대체 국산품’ 정보 공유’ 제하의 KBS <뉴스 9> 보도 화면./미디어펜
[미디어펜=김동준 기자] 자유한국당 ‘언론장악 저지 및 KBS 수신료 분리징수특위’ 위원장인 박대출 의원은 21일 KBS의 ‘한국당 로고’ 사용 논란에 따른 사과를 두고 “충격적인 총선개입 보도와 관련해 ‘찔끔 사과’를 했다”며 “그러나 ‘편파 본색’이 여전한 ‘가짜 사과’”라고 비판했다.
박 의원은 논평에서 “편파 보도를 바로잡을 의지가 안 보인다. 총선개입 보도로 화나고, 찔끔 사과, 가짜 사과로 더 화난다”며 이렇게 밝혔다. KBS는 지난 18일 <뉴스 9>에서 일본제품 불매운동 관련 소식을 전하며 한국당 로고를 일장기에 덧씌운 영상을 내보내 논란을 빚었다.
KBS는 논란이 된 보도가 방송된 다음날(19일) <뉴스 9>을 통해 “인터넷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화제가 되고 있는 영상 파일을 소개하는 과정에서 일어난 일”이라며 “해당 영상에 포함된 한국당 로고를 사전에 걸러내지 못했다”고 사과했다. 앞서서는 보도자료를 통해 “동영상 파일을 앵커 뒷 화면으로 사용하던 중 한국당 로고가 1초간 노출되면서 일어난 일”이라고 해명했다.
이에 박 의원은 “14초짜리 찔끔 사과이자 비겁한 꼼수”라며 “사과 내용은 포털에서 검색조차 되지 않고, KBS 홈페이지 다시보기에서도 찾기 힘들다. 사과한 것을 숨기고 싶나. 사과방송이 ‘숨은 영상찾기’라도 되나”라고 지적했다. 지적이 나오면서 KBS는 해명 보도 꼭지가 검색되도록 조치한 상태다.
박 의원은 “문제의 보도 당일 <뉴스 9>의 시청률은 12.4%였다. 248만 가구가 시청한 셈”이라며 “엄청난 규모의 불법 선거운동에 해당하는 중범죄임을 KBS는 아직도 모르나”라고 반문했다.
이어 “더구나 문제의 동영상을 두고 ‘화제가 되고 있는 영상파일’이라고 했다. 사과방송조차도 정파성, 이념성을 버리지 못한 자의적인 기준일뿐이고, 한국당을 친일 프레임에 가두려는 편파 본색”이라며 “(논란이 된) 보도에서 앵커는 문제의 그래픽을 ‘앵커백’으로 쓰면서 ‘깊이와 현명함이 녹아 있다’, ‘일본 불매운동 방법도 갈수록 현명해지고 있다’고 멘트를 했다”고도 짚었다.
박 의원은 “KBS는 문제의 그래픽 인용을 실수로 치부했는데, 이를 두둔하는 앵커 멘트도 실수인가”라며 “앵커가 몰랐다면 무능이고, 알았다면 ‘총선개입’, ‘총선 도우미’를 자처한 것으로 실수라는 주장 자체가 소가 웃을 일이 아니”라고 꼬집었다. “보도 책임자 전원을 선거법 위반 혐의로 고발하겠다”며 “대규모 장외집회, 수신료 분리징수, 회계분리 등 총력 대응할 것”이라고도 강조했다.
박 의원은 또 청와대 외압 논란이 불거진 시사프로그램 <시사기획 창>에 대해 “그나마 죽어가는 KBS를 살릴 ‘양심의 뉴스’, ‘정의의 뉴스’였다”고 평가하며 “(KBS는) 권력의 외압에 굴복해 재방송 불방이라는 어리석은 선택을 했다. ‘내로남불 방송’ ‘노영방송’ ‘정권의 방송’에서 벗어나라”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