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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에도 '일본 불매운동 리스크'…관련주 주가 급등락

2019-07-24 14:03 | 이원우 차장 | wonwoops@mediapen.com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일본의 반도체 소재 수출 금지 조치가 내려진 이후 불매운동 열기가 번지면서 그 여파가 국내 주식시장에도 미치고 있다. 국산 대체품을 생산하는 기업의 주가는 상승세를 보이고 있지만, 일본을 방문하는 국내 여행객이 크게 감소하면서 여행사와 항공주는 하락세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일본에 대한 불매운동 여파가 증시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수출 금지 조치가 내려지기 전인 지난 1일과 비교했을 때 지난 22일 종가 기준 대한항공(-2.93%), 진에어(-19.01%), 티웨이항공(-14.46%) 등 주요 항공주는 전부 10% 넘게 주가가 떨어졌다. 매각 작업을 앞둔 아시아나항공(13.09%)만이 예외적으로 상승세를 나타냈다. 

사진=연합뉴스



일본 여행계획을 취소하는 소비자들의 숫자도 늘어나면서 모두투어(-17.44%), 하나투어(-15.27%), 참좋은여행(-4.04%) 등 여행사들의 주가도 크게 감소했다.

불매운동 여파로 수혜를 본 종목들도 없지는 않다. 반도체 소재 국산화 가능성이 부상하면서 관련주들이 상승했다. 지난 22일 솔브레인은 지난 1일 대비 1만 6250원(32.86%) 오른 6만 57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아울러 동진쎄미켐(32.07%), SKC솔믹스(18.18%), 원익머트리얼즈(20.10%) 등도 주가가 크게 올랐다.

문구업체 모나미의 경우 대표적인 ‘애국테마주’로 손꼽히며 때 아닌 상승세를 타고 있다. 지난 1일 모나미 종가는 2590원이었지만 현재 주가는 4100원선 안팎에서 형성돼 있다. ‘애국 테마’ 수혜로 거의 70% 가까운 상승률을 기록한 셈이다.

문제는 이들 ‘수혜주’의 주가 상승세가 어디까지 갈 수 있느냐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일본 수출규제 시점에서 상상했던 것보다 훨씬 더 빠르게 국내 업체의 주문량이 증가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영구적인 국산화 가능성은 아직까지 불투명한 만큼 한때의 상승세로 그치고 끝날 가능성도 여전히 상존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여행사들의 경우 전부 한국인들이 운영하고 한국인들이 일하는 회사들이라 불매운동의 여파가 엉뚱하게 한국인들에게 미친다는 우려 또한 존재한다. 업계 다른 관계자는 “일본여행의 비중이 워낙 크기 때문에 여름 휴가철에 불어 닥친 일제 불매운동의 여파는 특히 여행사들에게 치명적일 것”이라며 “3분기 국내 여행사들의 실적 악화가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애국 테마’를 중심으로 주식 매수에 나선 투자자자들에게도 우려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몇몇 수혜주의 경우 주가가 너무 빨리 올라 이미 고평가 국면에 진입했다”면서 “실적이 받쳐주지 않는 가운데 부양된 주가인 만큼 투자에는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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