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나광호 기자]국제 유가 상승으로 전력구입비가 증가하면서 한국전력공사가 적자를 냈다는 정부와 한전의 주장과 달리 원전 발전량을 문재인 정부 이전 수준으로 유지했다면 한전이 흑자를 유지할 수 있었다는 분석이 나왔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위원회 소속 윤한홍 자유한국당 의원은 한전으로부터 제출받은 발전원별 전력구입금액·전력구입량 등의 자료를 탈원전 정책 이전인 2016년과 탈원전 정책 이후인 지난해로 나누어 검토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4일 밝혔다.
이 기간동안 한전의 원전 부문 전력구입량은 17.7% 감소하고, 액화천연가스(LNG) 부분은 26.9% 증가했다. 유가 상승에 따른 적자가 걱정이라면서 구입단가가 하락한 원전 구입량은 줄이고 오히려 구입단가가 급증한 LNG 구매량은 늘린 것이다.
윤 의원은 "한전의 원전 전력구입량이 15만4175GWh에서 12만6883GWh로 줄어들었다"며 "지난해 원전 전력구입량이 2016년과 동일했다면, LNG 발전을 그만큼 덜 돌려도 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 경우 지난해 원전의 전력구입비는 7조8893억원에서 9조5863억원으로 늘어나고, LNG발전의 전력구입비는 18조4511억원에서 15조1045억원으로 축소된다"면서 "전체적으로 1조6496억원이 절감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지난해 한전의 당기순손실액은 1조1745억원으로, 원전을 2016년만큼만 가동했다면 국제 유가가 상승했더라도 4751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할 수 있었다"며 "결국 한전 적자의 원인은 탈원전 정책 때문임이 명백해진 것"이라고 덧붙였다.
윤 의원은 "탈원전 정책이 한전 적자의 원인임은 탈원전 정책 이전과 이후 한전의 발전원별 전력구매비와 구매량만 비교해 보아도 알 수 있었다"면서 "문재인 정부와 한전은 이를 끝까지 부인하며, 탈원전의 폐해를 감추려 한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올해 원전 가동률을 높이고 있다고 하나, 여전히 2016년과 비교해 낮다"며 "탈원전 정책을 하루빨리 폐기하고 한전의 적자 부담을 없애, 전력수급 불안과 전기료 인상을 예방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미디어펜=나광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