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주류의 클라우드 맥주 TV광고가 표절 의혹을 받으며 논란에 휩싸였다.
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배우 전지현을 내세운 클라우드 광고가 공개된 지난 6월 이후 일부 포털 사이트 게시판 등 온라인 상에는 명품 브랜드 구찌 향수 광고와 유사하다는 글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일부 게시글에는 “광고를 참 잘 만들었다 생각해 자주 돌려 봤는데 구찌 광고와 비슷한 점이 많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클라우드 광고를 제작한 창작자들은 자기 반성을 했으면 좋겠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 롯데주류 ‘클라우드 맥주’ TV 광고와 구찌 향수 ‘프리미에르’ 광고 비교컷 |
◆롯데 클라우드 맥주 TV 광고 표절 의혹…구찌 향수 ‘프리미에르’ 글로벌 광고와 유사
표절 의혹을 받고 있는 클라우드 는 황금색 드레스를 입은 전지현이 고층 건물 내에서 창문을 통해 야경을 바라보는 모습으로 시작한다.
지난 2012년 공개된 구찌 향수 ‘구찌 프리미에르’의 광고는 영화배우 블레이크 라이블리가 황금색 드레스를 입은 채 고층 건물에서 창 밖 야경을 바라보는 모습을 담고 있다.
업계는 두 광고가 닮은 부분을 크게 4가지로 봤다. △야경이 펼쳐진 창가에 서 있는 여성 △모델의 몸매가 드러나는 황금색 드레스 △광고의 전반적인 화면 구도 및 엘리베이터를 타고 파티장에 도착하는 설정 △후반부로 갈수록 긴박하게 변하는 배경 음악 등이다.
▲ 롯데주류 ‘클라우드 맥주’ TV 광고와 구찌 향수 ‘프리미에르’ 광고 비교컷 |
◆클라우드 광고 제작사 측 “표절 아냐…전형적 표현이라 문제 될 게 없다”
클라우드 광고 제작사 대홍기획 측의 입장은 단호했다. 광고업계의 흔한 전형적 표현일 뿐 표절이 아니라는 것.
대홍기획 관계자는 “맥주 광고와 어울리는 도심의 야경과 파티에 대한 장면은 뻔한 이미지고 전형적인 표현이라 문제 될게 없다”고 설명했다.
모델이 입은 의상이 너무 비슷하지 않냐는 기자의 질문에 이 관계자는 “맥주 광고에 블랙 등 다른 색상의 드레스는 어울리지 않는다”며 “맥주의 황금색을 연상시키는 색상의 드레스를 선택했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 ▲ 롯데주류 클라우드 제품 사진/롯제주류 제공 |
롯데주류 측에서는 광고 제작과 관련한 부분은 답변할 수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롯데주류 관계자는 “제작사 측에서 답변이 와서 알고 있었다”며 “대홍 기획에서 적절히 답변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그는 “제작 크리에이트브적인 부분에서 논란이 있던 것이라 그 부분에 대해 왈가왈부 하지 않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구찌 코리아 측은 현재까지 별다른 입장을 보이지 않고 있다.
동종업계 관계자는 이 논란에 대해 입장에 따라 해석이 달라질 수 있겠다고 분석했다.
이동환 미르포스 대표는 “두 광고가 비슷한 부분이 많아 표절 의혹이 있을 수 있겠다”고 운을 뗐다.
이 대표는 “이 광고의 핵심은 물을 섞지 않았다는 것을 표현하기 위해 맥주병 바깥으로 물이 튕겨 나가는 부분인 것 같다”며 “주된 핵심은 창작인 게 맞지만 ‘높은 건물에서 야경을 내려다보는 주인공’ 등 주변 부분이 유사해 논란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이 대표는 “저작권법 상 50% 유사 판정이 나와야 하는데 판정 기준이 애매모호 하고 표절 여부에 대해 입증하기 어렵다”며 “구찌 측에서 별다른 반응이 없다면 소송까지 가진 않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미디어펜=신진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