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조한진 기자] 정보기술(IT) 시장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삼성전자와 LG전자의 핵심 수익사업의 성장성 유지가 관건으로 떠오르고 있다. 불확실성이 높은 하반기에 삼성전자 반도체와 LG전자 생활가전사업의 버팀목 역할이 중요하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과 중국의 ‘무역갈등’, 일본의 ‘무역보복’, 경제 성장률 저하 등 하반기 경영 환경이 악화되는 가운데 안정적 수익 구조 확보가 기업들의 당면과제로 부상하고 있다.
삼성전자 반도체 생산라인의 클린룸 모습./삼성전자
특히 ‘디지털 전환’ 등 사업 환경이 급변하는 IT기업들의 경우 성장기반 유지가 관건으로 지목되고 있다. 다양한 신사업 추진과 연구개발(R&D)을 위해서는 안정적인 자금 확보가 필수이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각각 반도체, 생활가전사업이 회사의 허리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올해 2분기에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은 영업이익 3조4000억원으로 지난해보다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지만 회사 전체 영업이익(6조6000억원)의 절반 이상을 책임졌다. LG전자 생활가전은 독보적인 영업이익(7175억원)을 기록하며 스마트폰과 전장사업의 부진을 메웠다.
하반기에도 삼성전자의 반도체와 LG전자의 생활가전은 각사의 ‘캐시카우’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나머지 사업의 변동성이 짙어지는 상황에서 반도체와 생활가전의 성적표가 회사 수익과 직결될 것으로 보인다.
일본 ‘무역보복’의 타깃이 되고 있는 삼성전자 하반기에 2분기와 비슷하거나 다소 개선된 성적을 기록할 것으로 시장은 내다보고 있다. 삼성전자는 2분기 실적발표 후 컨퍼런스콜에서 불확실성이 증가할 것이라면서도 반도체의 공급확대를 예상했다.
우선 삼성전자는 계절적 성수기 영향과 주요 응용처의 고용량화 등으로 D램과 낸드 수요가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시스템반도체 역시 스마트폰 성수기 등의 영향으로 공급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다만 시장에서는 하반기의 변동성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삼성전자 반도체의 2분기 저점론과 추가 하락의 가능성이 혼재하는 상황이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불확실성이 큰 상황에서도 D램과 낸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는 시그널이 나타나기 시작했다”며 “재고도 점차 줄어들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으로 볼 수 있는 부분”이라고 진단했다.
LG전자 홍보 모델이 'LG 휘센 씽큐 에어컨'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LG전자 제공
LG전자의 생활가전사업은 하반기에 계절적 비수기 진입 등으로 수익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러나 선도제품 출시와 프리미엄 전략 등 성장성이 유지되면서 LG전자의 수익을 견인할 것으로 보인다.
LG전자는 수익구조 개선에 초점을 맞춰 생활가전의 연간 실적을 지난해보다 끌어 올린다는 계획이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3분기에도) 생활가전이 고군분투 하면서 스마트폰과 TV, 자동차부품은 도전적인 환경이 지속될 것”이라며 “생활가전은 에어컨의 계절성이 소멸되도 프리미엄 제품군의 해외 성장세가 뒷받침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디어펜=조한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