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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2000선 7개월만에 붕괴 “일본‧미국‧바이오 악재 중첩”

2019-08-02 10:07 | 이원우 차장 | wonwoops@mediapen.com
[미디어펜=이원우 기자]2일 국내 증시 개장 직후 코스피 지수가 2000선 아래로 추락하면서 그 원인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간밤 뉴욕증시 급락 여파에 일본 ‘화이트리스트’ 제외 영향이 직격탄으로 작용하는 모양새다.

이날 오전 10시 5분 현재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21.65포인트(-1.07%) 하락한 1995.69을 기록 중이다. 지수는 오전 9시 1995.31로 개장해 1% 넘는 하락률을 보였지만 이 시각 낙폭을 다소 줄였다. 같은 시각 코스닥 역시 전일 대비 9.47포인트(-1.52%) 하락한 612.79를 가리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코스피 시가총액 10위권에선 현대차와 NAVER, SK텔레콤을 제외한 전 종목이 하락세다. 대장주 삼성전자가 0.88% 하락한 것을 위시해 SK하이닉스(-2.57%), LG화학(-1.05%), 현대모비스(-1.23%), 셀트리온(-0.88%), 신한지주(-1.58%) 등의 낙폭을 보이고 있다.

코스닥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아 CJ ENM(-0.12%), 헬릭스미스(-3.95%), 메디톡스(-2.16%), 신라젠(-29.97%), 케이엠더블유(-1.68%), 휴젤(-1.39%), 스튜디오드래곤(-0.67%) 등 대다수 종목이 하락세다.

이날 급락은 우선 간밤 뉴욕증시의 악영향을 받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일(현지시간)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9월 1일 중국에서 우리나라(미국)로 오는 나머지 3000억 달러 제품에 대해 10%의 소규모 추가 관세 부과를 시작할 것"이라고 밝혀 시장에 파문을 남겼다.

이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80.85포인트(-1.05%) 급락한 2만 6583.42에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 역시 전장보다 26.82포인트(-0.90%) 내린 2953.56에 마감됐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64.30포인트(-0.79%) 하락한 8111.12에 거래를 마쳤다.

일본이 한국을 '백색 국가'(화이트 리스트)에서 제외할 것으로 관측되면서 투자심리가 경색된 영향도 있다. 이날 일본 현지 언론들은 일본 정부가 각의를 열어 전략물자 수출 간소화 혜택을 주는 27개국의 백색 국가 목록에서 한국을 제외하기 위한 절차를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고 앞다퉈 보도했다.

이에 일본 닛케이225 지수 역시 전날보다 329.93포인트(-1.53%) 급락한 2만 1211.06으로 개장했고, 현재도 2% 가까운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아울러 국내 코스닥 시장의 경우 미국의 한 기관에서 명역항암제인 '펙사벡' 임상시험 중단을 권고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신라젠 주가가 하한가를 기록한 여파도 크게 작용하고 있다. 코스닥 시가총액 6위권에 해당하는 신라젠의 폭락 여파로 코스닥에 상장된 바이오주 다수가 급락세를 나타내고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이와 같은 ‘총체적 난국’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현재로선 알기가 어렵다는 점이다. 김성택 국제금융센터 연구원은 최근 미국에서 전개된 상황에 대해 “오는 9월 속개될 미·중 고위급 무역협상에 대비한 압박으로 평가하면서도 현실화될 경우 실물경제에 미칠 영향이 확대될 것으로 우려한다”면서 “미국의 후속 조치, 중국의 반응에 따라 무역분쟁 리스크가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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