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태우 기자] 현대자동차가 올해 내수시장에서 최고의 실적을 올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현재의 기세로 꾸준한 실적을 이어간다면 외환위기(IMF) 이후 역대 최고치를 기록도 가능한 상황이다. 이는 연초부터 주문이 쇄도한 팰리세이드와 함께 신형 쏘나타(DN8) 등의 신차가 확실한 판매신장을 이끌어가며 만든 결과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국내사업본부는 올 상반기 내수 판매대수가 반기 기준으로 1998년 IMF 이후 20년 만에 가장 많이 팔린 것으로 확인했다.
올 1월부터 6월까지 현대차의 국내 판매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4%(2만9700여대) 증가한 38만4113대로 집계됐다. 고급차 제네시스는 3만2200여대 팔려 소폭 증가했다.
현대차 국내사업본부 관계자는 "올해 내수는 IMF 이후 최대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며 "영업본부에서 하반기 더 팔자는 의지가 강하다"고 밝혔다.
상반기 판매는 국내영업본부에서 계획한 당초 목표치를 크게 상회한 수치다. 현대차는 올초 2019년 사업계획으로 국내 71만2000대, 해외 396만8000대 판매를 공시한 바 있다.
현대차의 이같은 내수 실적 호조는 업계의 예상과 달리 연초부터 주문이 쇄도한 팰리세이드의 신차 효과가 주효했다는 평가다. 팰리세이드는 노조와의 생산량 조절 문제로 약 2만대의 계약 이탈 물량을 빼더라도 현재 4만대의 대기 수요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상반기 판매량 집계에 반영된 팰리세이드 출고 물량은 3만1500대다. 여기에 신형 쏘나타(DN8)가 신형 모델 출시에 힘입어 4만8291대 팔려 올 연말까지 '10만대 클럽'으로 복귀가 예상되고 있다.
이에 하반기에도 상반기와 같은 판매 흐름만 유지하면 팰리세이드 증산 효과가 더해져 77만~78만대 수준의 판매는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는 계산이 나온다. 역대 최고 내수실적은 지난 1996년의 79만5000여대다. 지난해 현대차의 내수 판매량은 72만1078대다.
팰리세이드의 출시와 쏘나타의 선전으로 역대 최대 판매실적을 기록 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와 함께 현대차의 국내시장 점유율도 늘어났. 상반기 누계 판매 기준으로 현대차의 내수 승용 점유율은 작년 상반기(34.2%)보다 크게 오른 40%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수입차 점유율은 18%에서 14.8%로 내려갔다.
현대자동차 신형 쏘나타(DN8) /사진=미디어펜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금융위기 이후 줄곧 성장해오던 수입차 시장이 독일차 부진으로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며 "지난 10년간 안방 싸움에서 밀렸던 현대차가 올해는 수입차 방어에 성공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장사가 잘되고 있는 현대차 국내영업팀이 활기에 찬 반면, 기아차 국내영업본부는 내수 부진에 침체된 분위기인 것으로 알려졌다. 기아차의 상반기 내수 판매는 작년 동기보다 9.3% 감소한 24만2870대에 그쳤다.
쏘렌토, K5 등이 모델의 노후화로 저조한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상반기에는 특별한 신차가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기아차는 하반기에 신형 K7프리미어와 셀토스, K5 및 모하비 후속 등을 잇달아 시장에 선보여 판매 만회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특히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시장에 출사표를 던진 셀토스가 당초 계획을 웃도는 계약실적을 올리고 있어 하반기 내수 판매물량을 1만8000대에서 2만5000대로 늘렸다.
[미디어펜=김태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