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일본 정부가 2일 한국을 수출 절차 간소화 대상인 화이트 리스트(백색 국가)에서 제외시키면서 국내 증시에도 파문이 일고 있다. 전문가들은 ‘보수적인 접근’을 강조하며 신중한 대응을 주문하고 있다.
이날 오후 2시 현재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12.03포인트(-0.60%) 하락한 2005.31을 가리키고 있다. 그나마 개장 직후에는 약 7개월 만에 2000선이 붕괴되며 충격을 줬지만 오후가 되면서 조금씩 낙폭을 회복하고 있는 모양새다. 같은 시각 코스닥 역시 620선을 되찾으며 오전에 보인 1%대의 폭락세를 모두 회복했다.
특히 일본 이슈 외에도 미중협상과 관련된 변수도 상당히 크게 작용한 모습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일(현지시간) 중국산 제품에 대한 10% 추가 관세를 9월부터 부과하겠다고 밝혀 국내는 물론 뉴욕증시에도 큰 파장을 남겼다.
간밤 뉴욕증시에서는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가 1.05%,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가 0.90%,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가 0.79% 각각 급락했다. 국내 증시가 개장 직후부터 급락세를 연출한 데에는 일본뿐 아니라 미국의 영향도 상당했으리라는 관측이 나온다.
문제는 이와 같은 상황이 언제까지 지속되느냐다. 오늘 급락장에 영향을 준 미국‧중국‧일본 관련 이슈 중 단기간 내 소멸될 만한 것은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광복절, 군사정보협정(GSOMIA) 연장 만료 등 앞으로의 일정도 예측불허의 상황”이라고 짚으면서 “사태가 장기화 될 경우에는 수출부진 지속, 경제성장률‧실적추정치 하향 조정 가능성 등도 존재한다”고 우려했다.
아울러 한 연구원은 “보수적인 접근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당분간은 바닥을 확인하는 주가 흐름 전개를 예상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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