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유진의 기자]여름 휴가철 분양시장의 비수기임에도 불구하고 8월 전국에서 공급되는 주택물량은 3만여가구에 달한다. 이 중 수도권 공급 물량은 73%나 차지하고 있다. 수도권 미분양 가구수가 꾸준히 증가하는 가운데 수요자들사이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3일 부동산 전문 리서치업체 리얼투데이에 따르면 8월 전국에서는 총 3만7395가구(임대포함, 오피스텔 제외)가 공급된다. 이중 2만9378가구가 일반 분양될 예정이다. 수도권의 일반분양 물량은 2만1402가구로 72.9%,지방이 7958가구로 27.1%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도별로는 경기지역 분양물량이 가장 많다. 이달 경기도에서는 전국 분양물량의 절반 수준인 1만5909가구가 분양될 예정이다. 뒤이어 △서울 3275가구 △대구 2556가구 △인천 2336가구 △부산 1927가구 순이다.
8월 전국의 일반분양 물량은 지난달 분양 예정물량(2만350가구)과 비교해 44%나 상승했다. 권역별로는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 물량(9982가구→ 2만1420가구)이 114% 증가했다.
수도권에서 분양 예정단지는 '서대문 센트럴 푸르지오'와 '송파 시그니처 롯데캐슬' 등 서울 재건축·재개발 단지들이다. 또 경기와 인천 지역에서는 '여주 교동 푸르지오(가칭)'과 'e편한세상 운정 어반프라임', '일루미스테이트', '루원시티 대성베르힐Ⅱ 더 센트로', '송도 더샵 센트럴파크 3차' 등이 분양을 앞두고 있다.
리얼투데이 관계자는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청약 시스템 이관 등의 이슈로 계획대로 공급이 이뤄질지는 미지수"라며 "여기에 최근 청량리와 과천 재건축 단지에서도 1순위 청약자들이 신중을 기하는 모습을 보여 8월 분양 단지의 성적표에 관심이 집중될 전망"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수도권 미분양 가구수는 2달 째 지속 증가하고 있어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국토교통부가 30일 발표한 전국 미분양 주택 현황에 따르면 6월 말 기준 전국 미분양 가구수는5월보다 1.5%(964가구) 늘어난 6만3705가구로 집계됐다.
전국의 미분양 가구는 4월 6만2041가구에서 5월 6만2741가구로 1.1% 늘었다. 6월 들어 증가 폭이 더 커지면서 2개월 연속 증가추세다. 특히 악성 미분양으로 불리는 준공 후 미분양도 5월(1만8558가구)보다 0.7%(135가구) 늘어난 1만8693가구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수도권의 미분양이 1만1608가구로 전월(1만218가구) 대비 13.6%(1390가구) 늘었다.
인천 중구 일대 공인중개사사무소 대표는 "2008년부터 2018년까지 수도권 공급량과 미분양 추이를 살펴보면 2015년 전후로 미분양 가구는 급격히 소진되고 있지만 그 이후 올해 들어서까지 다시 증가추세"라며 "보통 미분양이 증가하면 공급량이 줄고, 미분양이 감소하면 공급량은 증가해야 하지만 현재 수요와 공급이 맞물리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수도권 지역의 미분양 증가추세가 3기 신도시 지정과 무관하지 않다"며 "3기 신도시 지정으로 수도권 지역과 1·2기 신도시가 위축됐고, 이에 따른 미분양이 증가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일각에서는 "다만 3기 신도시 확정으로 인한 미분양 가구수 증가는 확대해석일 수 있다"며 "수도권 미분양 가구수가 경기도 내 전체 미분양 가구수를 합산한 수치이고, 해당 단지의 '상품성'이 미분양에 있어 중요한 요소로 작용했을 수도 있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미디어펜=유진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