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본사 직원이 '뜯버' 캠페인에 참여하고 있다./사진=SK이노베이션
[미디어펜=나광호 기자] 석유화학 업체들이 최근 화두로 떠오른 플라스틱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소매를 걷어붙였다.
4일 업계에 따르면 SK종합화학은 페트병 뚜껑과 라벨을 뜯어서 버리자는 의미를 담은 '뜯버'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이 캠페인은 지난달 10일 SK종합화학 'CEO 행복토크'에서 나경수 사장의 시연으로 시작됐으며, SK이노베이션 계열 전체로 확산되고 있다.
SK종합화학은 페트병이 식음료 용기로써 다양한 장점을 갖고 있지만 무분별한 폐기로 인해 발생하는 환경문제에 주목, 바른 사용이 관련 문제 해결 및 자원 순환율 향상에 기여한다는 인식 전환을 유도하기 위해 이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플라스틱 재활용을 위해서는 제품을 종류별로 분리하는 과정이 필수적으로, 배출 단계에서부터 뚜껑과 라벨을 각각 플라스틱·비닐류에 버려 재활용률을 높이자는 것이다. 아울러 폐플라스틱·폐비닐을 비롯한 화학제품 문제 해결을 목적으로 기술력과 R&D 역량 및 밸류체인 내 협력 등에 기반한 '3R(Reduce·Replace·Recycle)' 전략도 추진하고 있다.
SKC는 국내 최초로 '플라스틱쓰레기제거연합(AEPW)'에 가입했다. AEPW는 바스프·다우케미칼·P&G 등이 멤버로 있으며, △플라스틱 쓰레기 관리 인프라 개발 △정부·기업·지역사회 동참 유도 △바다로 흘러가는 플라스틱 쓰레기 감소 등을 목표로 하고 있다.
SKC는 PCT필름 및 고결정성 플라스틱(HCPP) 등 이밖에도 플라스틱 사용량을 줄이는 소재를 늘리고 폐폴리우레탄을 폴리우레탄 원료로 돌리는 기술도 검토하고 있다. 'SKC에코라벨' 등 재활용률을 높이는 제품도 시장에 공급하고 있다.
서울 관악구에 위치한 유기견 입양카페 '행동하는 동물사랑 입양뜰' 관계자들이 버려진 여행용 캐리어로 만든 ‘유기견 보금자리’를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한화토탈
한화케미칼은 연세대와 '혁신기술연구소'를 설립, 자연에서 썩는 친환경 플라스틱 제조와 물 전기분해를 통한 수소 생산을 위시한 2개 부문 5대과제 연구에 돌입했다. 여기에는 문일 연구본부장 등 교수 6명이 참여하며, 플라스틱의 경우 미생물에 의해 분해되는 기술을 적용할 계획이다. 연구소는 2024년 4월까지 운영될 전망이다.
한화케미칼은 친환경 기술 연구를 통해 환경오염을 줄이는 순환경제로의 전환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기반을 구축한다는 방침이며, 이같은 산학 연구 협력이 국내 석유화학 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는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했다.
한화토탈은 버려진 캐리어를 유기견 보금자리로 승화, 자원 순환과 사회문제 해결이라는 두 마리 토끼 잡기에 나섰다.
여행용 캐리어는 플라스틱으로 제작되지만 재활용이 어려워 폐기물로 분류돼 대부분 소각되며, 여행인구가 늘어나면서 인천공항에서만 일일 평균 30여개가 버려지고 있다. 또한 국내 반려견 숫자 증가로 유기견 역시 늘어나고 있으나, 이를 수용 가능한 시설이 모자라 많은 유기견들이 열악한 환경에서 지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한화토탈은 여행용 캐리어 새활용 봉사활동이 폐기가 힘든 플라스틱을 다시 활용하고 유기견 보호시설에도 도움을 줄 수 있는 1석2조 사회공헌 활동이라고 판단, 지속적인 유기견 보금자리 만들기와 기증은 물론 관련 기관들과 다양한 협업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한화토탈 사회공헌활동 관계자는 "석유화학기업이 생산하는 플라스틱이 보다 책임감 있게 소비될 수 있도록 새활용 활동을 지속하는 동시에 단순한 자원 순환을 넘어 사회문제 해결에도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나광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