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하한 이후, 은행권과 대형 증권사들은 물론 중소형 증권사들까지 경쟁적으로 신용대출 금리를 낮추며 ‘이벤트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에 따라 신용거래융자 이자수익이 전반적으로 감소할 것이라는 지적이지만, 단기적으로 수익이 줄더라도 신규고객을 확보할 수 있다는 이점 때문에 당분간은 이와 같은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중소형 증권사들이 신용‧대출금리 인하 경쟁에 하나둘 뛰어드는 모습이다.
이미 KB증권과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대우 등 대형 증권사들은 최근 신용대출을 신청한 신규 고객에게 기존보다 낮은 금리를 적용하는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에 중소형사들도 경쟁에 뛰어들고 있다.
창립 70주년을 맞은 교보증권의 경우 신용대출과 담보대출에 각각 연 4.9%, 5.5% 이자율을 적용 중이다. 이는 비대면 계좌를 개설한 신규 고객과 지난 3개월간 주식매매가 없었던 고객에게 혜택을 주는 이벤트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의 경우 빅데이터 기반 주식거래 서비스 '마인(MINE)' 출시를 기념해 오는 10월 31일까지 신용대출 금리를 연 2.99%로 적용하는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이벤트 대상은 올해 신용·대출 이용실적이 없는 고객으로 한정되긴 했지만 매우 파격적인 금리 수준이다.
한화투자증권은 이미 지난달 1일부터 생애 최초로 신용공여를 사용하는 고객과 지난 4월 이후 신용공여 실적이 없는 고객을 대상으로 금리 할인 행사를 진행 중이다. 대상 고객이 신용대출이나 주식담보대출, 펀드담보대출을 받을 경우 신청일부터 100일간 연 3.5% 금리를 적용해주고 있다. 역시 상당히 파격적인 금리 수준이다.
현대차증권도 오는 12월 31일까지 신용‧담보대출 신청 고객에게 연 3.9%의 이자율로 대출을 진행한다. 적용 대상은 실명번호 기준 최초 신용·담보대출 약정을 신청한 고객, 최근 2년간 대출 이용내역이 없는 고객 등이다.
이자율 적용 신청 다음날부터 180일간 3.9% 이자율이 적용되고, 신용 또는 담보대출 잔고가 1억원 이상일 경우 185일 연장도 할 수 있다.
중소형 증권사들이 펼치고 있는 이번 이벤트는 마치 제1금융권을 방불케 하는 모습이다. 이렇게까지 대출이자를 낮춰서라도 고객을 확보하는 이유는 그만큼 이들에게 ‘신규고객 확보’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중소형사들의 이번 이벤트는 ‘수수료 평생 무료’ 이벤트가 사실상 포화 상태에 다다른 시점이라, 더욱 가속화되고 있다”면서 “증시마저 침체에 빠진 상황이라, 어떻게든 신규고객을 확보하기 위한 적극적인 시도로 읽힌다”고 분석했다.
[미디어펜=이원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