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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상도 '故 김지태 소송' 지적에 노영민 '발끈'서 '사과'까지

2019-08-06 18:03 | 김동준 기자 | blaams89@naver.com

6일 국회에서 열린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가운데)이 의원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연합뉴스



[미디어펜=김동준 기자] 6일 오전 국회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서는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과 곽상도 자유한국당 의원이 언성을 높여가며 충돌했다. 곽 의원이 문재인 대통령의 고(故) 김지태씨 소송 대리 관련 의혹을 제기하자 노 실장은 들고 있던 펜으로 삿대질하며 “정론관 가서 말하라”고 맞받았다.

곽 의원은 이날 회의에서 “김지태씨 상속세 소송에서 문 대통령이 변호사로 허위 증거자료를 제출해 승소했는데, 문 대통령에게 가담했는지 물어보라”고 질의했다. 이에 노 실장은 “문 대통령이 당시 참여한 법인세 소송과 상속세 소송은 다르다. 상속세 부분에 대해서는 관여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곽 의원이 “상속세 소송에서도 공동 소송 대리를 했다”고 하자 노 실장도 “공동 소송 대리는 했지만, 깊게 관여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곽 의원이 다시 “허위 서류 제출 과정에 문 대통령이 관여했는지 분명히 밝혀 달라”고 요구하자 노 실장은 표정이 굳기 시작했다. 노 실장은 “지금 말씀하신 것에 책임질 수 있나”라며 “여기서 말씀하시지 말고 정론관에 가서 말씀하시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국당 의원들은 노 실장의 반응에 격하게 반발했다. “비서실장이 뭐하는 것이냐”, “지금 어디서 협박하느냐” 등 고성이 터져 나왔다. 정양석 한국당 원내수석부대표는 “국민이 납득할 수 있도록 설명하면 되지 면책특권 뒤에 숨지 말라고 하는 것은 협치와 단합을 요구하는 비서실장의 답변으로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노 실장의 사과를 요구했다. 노 실장은 사과 요구에 응하지 않았다.

오후 속개된 회의에서도 노 실장 태도 논란이 불거졌다. 정 수석은 “이는 여야 문제가 아니다. 여야 간사 간 협의해야 한다. 사과할 때까지 회의하지 말자”고 제안했다. 표창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간사 협의는 추후에 하고 회의를 계속해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운영위원장인 이인영 민주당 원내대표는 결국 오후 회의가 열린 지 30여 분 만에 20분간 정회를 선포했다.

정회 직후인 오후 3시 12분께 노 실장은 끝내 사과했다. 노 실장은 “곽 의원의 발언에 대해 정론관에 가서 말씀하시라고 한 발언을 취소한다. 제 발언으로 인해 원만한 회의가 이뤄지지 못한 것에 대해 유감을 표한다”며 “근거없는 의혹을 반복적으로 주장해 복수의 사람들로부터 고소당한 상태에서 또 다시 근거없는 내용으로 대통령을 모욕한 발언에 대해 유감을 표한다는 의미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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