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아한형제들이 서울 송파구에 '메리고키친'에 로봇을 활용한 미래형 식당을 선보였다./사진=우아한형제들
[미디어펜=김영진 기자] 국내 외식업계에 로봇을 활용해 커피를 제조하고 서빙을 하는 공간이 생기고 있다. 로봇을 선보임으로써 미래형 외식업장을 선보인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으로 보인다. 최저임금 인상으로 기계가 사람을 대체할 수 있다는 가능성도 제시한다. 하지만 현재는 초기 단계여서 현실화 될 때까지는 시간이 오래 걸릴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7일 업계에 따르면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은 지난달 스마트오더, 자율주행 로봇 등 미래 외식산업에 활용될 최신 기술을 한 곳에 집약시킨 '미래식당'을 선보였다.
우아한형제들은 서울 송파구에 '메리고키친'에 그동안 연구, 개발해 온 외식업 미래 기술을 적용시켰다고 설명했다. 각각의 기술은 주문, 서빙, 매출 관리 등 음식점 운영 전반에 걸쳐 있다.
주문은 '배민스마트오더'로 한다. 배민스마트오더는 QR코드 주문 방식이다. 서빙은 로봇이 맡는다. 우아한형제들은 매장 내 테이블 구성, 고객과 직원의 동선, 주방과 테이블 간의 거리 등을 감안해 레스토랑에 가장 잘 맞는 로봇 두 종을 배치했다고 설명했다.
매장 안을 돌아다니는 자율주행 서빙 로봇은 한 번에 최대 4개 테이블에 음식을 나를 수 있다. 매장 내 직원이 음식 쟁반을 서빙 로봇에 담아 테이블 번호를 입력하면 로봇이 최적의 경로로 주문자의 테이블까지 가져다 준다. 장애물이 나타나면 알아서 피한다.
벽 쪽에는 모노레일을 타고 움직이는 두 대의 로봇이 있다. 홀을 돌아다니는 서빙 로봇과 마찬가지로 직원이 로봇에 테이블 번호를 입력하면 음식을 실은 로봇이 주문자가 앉은 테이블 앞에 멈춰 선다.
우아한형제들 신사업부문 윤현준 부사장은 "메리고키친은 일반 고객을 위한 레스토랑인 동시에, 미래 외식업의 쇼룸이기도 하다"라며 "이 곳에 적용된 기술들이 머지 않아 일반 음식점에도 널리 쓰이게 될 것인 만큼 외식업 관계자 및 자영업자 분들도 많이 오셔서 직접 체험해 보시기를 권해 드린다"고 말했다.
지난 1일 서울 성수동에는 '카페봇'이라는 공간이 오픈했다. 로봇 자동화 전문 기업 티로보틱스와 공간 디자인을 하는 디스트릭트홀딩스가 함께 만든 공간이다.
이 공간에는 음료를 추출하는 드립봇, 사용자가 만든 그림과 패턴을 로봇이 구현하는 디저트봇, 바텐더가 만든 레시피로 음료를 제작하는 드링크봇 등이 있다.
드립봇은 블루보틀, 스텀프타운과 함께 미국의 3대 스페셜티 커피로 손꼽히는 인텔리젠시아의 브루잉 커피를 일정한 온도와 정량 추출로 편차 없는 최적의 커피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디저트봇은 고객이 원하는 드로잉을 즉석에서 케이크 위에 디자인 한다.
드링크봇은 쉐이킹 퍼포먼스로 구현되는 칵테일류와 다양한 리퀴드를 믹스해 제작하는 논알콜 음료, 자동화 장비를 활용한 맥주를 제공한다.
카페봇 관계자는 "만드는 사람은 로봇과 함께 특별한 메뉴를 만들어내고, 즐기는 사람은 미디어 아트를 통해 새로운 감성을 발견할 수 있는 곳"이라며 "카페봇은 F&B의 새로운 변화를 이끄는 감성문화공간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전했다.
이에 앞서 다날의 커피 전문 브랜드 달콤커피도 미래형 로봇카페 '비트'를 선보인 바 있다.
[미디어펜=김영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