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하늘 기자] 카드사들이 '노재팬' 바람에 몸을 납작 엎드렸다. 일본과 관련된 상품과 이벤트 제공을 중단한 것이다.
업계에선 일본을 대체할 새로운 해외 여행지로 동남아를 주목하고 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퍼지고 있는 일본제품 불매운동 이미지.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우리카드는 지난 6월 28일 일본 쇼핑에 특화된 카드인 '카드의정석 제이(J)쇼핑'을 출시했다.
일본을 자주 찾는 여행객에게 적립과 할인 등 다양한 혜택을 주는 상품이었지만, 출시된지 5일만에 자취를 감췄다. 일본과의 갈등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에서 되려 역풍을 맞을 수 있을지 몰라, 선제적 대응에 나선 것이다.
일본과 관련된 이벤트나 혜택 등에도 자연스레 손을 떼고 있는 분위기다.
롯데카드와 하나카드는 일본 내 가맹점에서 카드를 쓰면 할인해주는 이벤트를 진행했지만, 현재 홈페이지에선 관련 내용이 전부 사라진 상태다.
신한카드도 국내 전용카드로 일본 공항면세점 등에서 결제하면 경품을 주는 이벤트를 진행했지만, 홈페이지에서 관련 내용이 사라졌다.
KB국민카드 역시 일본여행 최대 10% 캐시백 이벤트를 오는 31일까지 진행한다는 공지가 있었지만, 현재 홈페이지에선 찾아볼 수 없는 상황이다.
카드업계 전반에서 일본 관련 논란과 관련해 선제적으로 발 빠르게 대응하며, 각 카드사들은 일본을 대신할 곳으로 동남아에 이목을 집중하고 있다.
실제 한 카드업계 관계자는 “일본과 관련한 이벤트나 상품을 출시하기 부담스러운 상황”이라며 “저가항공사 이벤트 등 다양한 해외여행 혜택을 일본을 제외한 동남아로 방향을 바꿔, 고객 모집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업계 전문가 역시 일본으로 가는 고객 자체가 줄어들며, 카드사들의 서비스가 동남아로 향할 가능성이 크다고 점쳤다.
서지용 상명대학교 경영학부 교수는 “국민들의 자발적인 일본 불매 운동으로, 카드사들이 진행하는 일본 관련 이벤트와 혜택이 유명무실해지고 있다”며 “그동안 제공돼 왔던 항공사, 가맹점 할인 등 유인요건이나 부가서비스 등이 더욱 축소될 가능성이 크다”고 강조했다.
이어 “일본 관련 할인 혜택 대신 동남아 등 대체 여행 서비스가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며 “대체할 서비스가 구축된다면, 한일갈등으로 인한 카드사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디어펜=김하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