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나광호 기자]SKC와 쿠웨이트 PIC(Petrochemical Industries Company)가 1조4500여억원 규모의 화학사업 합작사를 운영하는 '빅딜'을 맺고 전략적 파트너가 됐다. PIC는 쿠웨이트 국영석유공사 KPC(Kuwait Petroleum Corporation)의 100% 자회사다.
SKC는 7일 이사회를 열고 화학사업부문을 분사하고 지분 49%를 매각, PIC와 합작사를 만들기로 의결했다. 이어 양사 임원이 참석한 가운데 이완재 SKC 대표와 무틀라크 래쉬드 알라즈미 PIC 대표가 합작 계약을 체결했다.
합작사는 PO와 프로필렌글리콜(PG)을 생산하는 SKC 화학사업부문이 중심으로, 과산화수소 제조사 SEPK(SKC Evonik Peroxide Korea)의 지분 중 SKC 보유분 45%도 포함된다.
양사는 SKC 화학사업부문의 기업가치를 1조4500억원 가량으로 평가했으며, 내년 1분기 안에 설립에 필요한 절차를 마치고 합작사 출범을 목표로 하고 있다.
7일 (왼쪽부터 3번째부터) 이완재 SKC 대표와 무틀라크 래쉬드 알라즈미 PIC 대표 등이 화학사업 합작사 계약 체결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SKC
SKC는 세계 최초로 친환경 PO 제조 'HPPO' 공법을 상용화한 데 이어 10년 넘게 가동률 100%을 유지하고 있으며, 2025년까지 글로벌 PO 생산량을 연간 100만톤까지 늘리는 전략을 추진해왔다. PO는 자동차 내장재 등에 쓰이는 폴리우레탄의 원료 폴리프로필렌글리콜(PPG)과 화장품·의약품 원료인 PG의 기초원료다.
이번 협력은 SK그룹과 KPC가 오랜 기간 동안 진행해온 여러 합작사업에서 쌓은 상호 신뢰 위에서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PIC도 이번 합작으로 다운스트림 제품 생산능력을 높이게 된다. 이는 PIC의 모회사인 KPC의 '2040 석유화학 전략'을 달성하는 데 일조할 전망이다.
이 대표는 "그간 고부가 소재 중심으로 사업모델을 혁신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왔다"며 "이번 글로벌 협력으로 화학 분야 고부가 스페셜티 제품 중심의 글로벌 탑티어 PO 플레이어가 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50년 넘게 화학사업을 영위해온 PIC는 다우케미칼 등과 폴리올레핀·EG를 생산하는 합작사 'Equate'를 공동 운영하고 있으며, 쿠웨이트 스티렌 제조사 TKSC도 운영하고 있다. 또한 쿠웨이트 파라자일렌(PX) 제조사 KPPC 지분도 갖고 있으며, 2016년에는 SK어드밴스드 지분 25%를 획득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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