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홈 경제 정치 연예 스포츠

서울 마지막 택지개발 '고덕강일 4단지' 선방할까

2019-08-09 12:19 | 손희연 기자 | son@mediapen.com

고덕강일지구 4단지 조감도./사진=서울시


[미디어펜=손희연 기자]SH(서울주택도시공사)가 서울 내 마지막 택지개발지구인 ‘고덕강일지구’ 공공분양을 이달 중으로 진행할 것으로 보이면서 관심이 모아진다. 

공공분양 아파트의 분양가는 시세에 비해 저렴한 수준이기 때문에 예비 청약 수요자들의 선호도가 높다. 다만 '고덕강일지구' 공공분양 아파트를 놓고 교통과 생활 인프라 시설 등 저조한 입지와 수요 분산도 전망될 수 있어 분양 흥행을 이뤄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SH와 두산건설이 ‘고덕강일 4단지(단지명 미정)’를 이달 중으로 공공분양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고덕강일 4단지는 공공분양 642가구, 국민임대 396가구, 장기전세 201가구 등 1239가구로 구성된 대단위 단지다. 이 중 분양을 앞둔 물량은 공공분양 642가구다. 전용면적 49㎡ 345가구, 59㎡ 297가구 등이다.

SH는 서울 동부 수도권의 광역 거점이자 융복합 산업의 네트워크를 형성한 플랫폼 시티를 만들겠다는 방침 아래, 고덕강일지구의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고덕강일지구 지구단위계획에 의하면 총 1만1130가구를 건설하게 된다. 공공주택 7428가구, 민간주택 3678가구, 단독주택 24가구 등으로 구성됐다. 총 3개 지구로 나뉘고, 이를 또 14개 블록으로 세분화했다. 14개 블록에는 공공분양, 국민임대, 장기전세, 민간분양 등이 서울시의 소셜 믹스(Social Mixed) 정책에 따라 혼합됐다.

서울의 마지막 대규모 택지개발지구로 꼽히는 '고덕강일지구'가 첫 번째 분양이 임박하면서 시장의 이목이 집중된다.  현재 SH는 해당 단지 이후 내년 상반기 8단지와 14단지의 공공분양 공급을 계획하고 있다. 순차적으로 모두 공급해 고덕강일지구를 서울 동부 수도권의 광역 거점으로 키울 방침이다. 이에 '고덕강일 4단지'가 향후 분양되는 단지들의 분양가와 분양 성과의 바로미터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업계에서는 분양가에 집중하고 있다. SH공사는 아직 분양가를 공개하지 않은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3.3㎡당 1500∼1600만원 정도에서 책정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공공분양 아파트의 분양가는 주변 시세 대비 70∼80% 수준에서 책정된다. 

현재 고덕강일지구와 인접한 아파트 단지의 경우 3.3㎡당 1900∼2000만원 정도에서 시세가 형성돼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의하면 '고덕강일 4단지' 인근에 위치하고 있는 K아파트의 경우 지난 6월 전용면적 84.74㎡(12층)가 6억6000만원에 거래됐다. 같은 달 같은 면적의 1층은 6억원에 거래가 완료됐다.

이 가운데 해당 단지에 대해 주변 시세보다 저렴한 분양가로 예비 수요자들의 기대감이 높을 것이라는 의견과 함께 교통과 생활 인프라 시설에 대한 우려감이 공존한 상황이다. 

현재 해당 단지는 지하철 교통이 불편해 자가를 이용해야 한다는 점이 크게 작용한다. 5호선 상일동역에서 해당 단지로는 버스로만 평균 3 정거장을 걷혀야 한다. 5호선 고덕역에서도 3~5개 정거장을 지나야 해당 단지로 갈 수 있다. 평균 소모 시간은 30~40분 정도 걸린다. 다만 9호선 4단계 연장선이 확정되면서 지하철역은 새로 들어설 예정이다. 

또한 주변 생활 인프라 시설도 미비한 상황이지만 SH가 서울 동부 수도권 광역 거점이자 융복합 산업의 네트워크를 형성한 플랫폼 시티를 만들겠다는 계획이 있어 향후 인프라 조성도 기대해볼 만 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상일동에 위치한 A공인중개업자는 "교통이나 생활 인프라 시설 등 입지적으로는 우수한 편은 아니지만, 지하철 9호선 연장선과 플랫폼 시티 조성 등 향후 개발 요건은 충분하기 때문에 실수요로 살기에는 적합하다"고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해당 단지는 서울 시내 마지막 대규모 택지개발 지역에 속해 있어 저렴한 분양가와 개발 요건으로 수요자들의 관심을 모으기에는 충분하다"며 "다만 서울의 동쪽 끝에 있어 차라리 준강남권에 속하는 위례신도시로 청약을 하는 수요자가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수요 분산이 어느정도 있을 수는 있어 분양 흥행을 쉽게 예단하기는 이르다"고 전했다. 


[미디어펜=손희연 기자]
종합 인기기사
© 미디어펜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