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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한일.북한 관련 불확실성 큰데...'외국인 원화채 매집' 이유는?

2019-08-11 10:30 | 윤광원 취재본부장 | gwyoun1713@naver.com

요동치는 금융시장 속 외국인 원화채 순매수 기조는 굳건하다. [사진=연합뉴스]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한국경제를 둘러싼 미중 간, 한일 간, 북한 관련 등 주변 정세가 소용돌이치고 있어 '불확실성이 매우 높은 상황'이지만, 외국인들은 우리나라 국채를 비롯한 '원화채권 매집'에 나서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미중 무역분쟁, 한일 경제전쟁, 북한의 잇단 미사일발사' 등으로 우리 경제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원화가치와 주가가 급락할수록, 되레 한국 국채는 '안전자산으로서 인기가 높아지는 현상'까지 나타나면서, 이런 추세는 연말까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11일 정부와 한국은행 및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5~6월 중 외국인들은 20조 5000억원의 원화채를 순매수, 무려 '13조 4000억원의 순투자'를 기록했다. 

월간 기준 10조원 이상의 외국인 순매수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인 지난 2009년 6월과 10월 두 차례 뿐이어서, 최근의 순매수는 이례적이다.

채권 전문가들은 그 원인으로 3가지 가능성을 꼽는다.

우선 외국인 보유 원화채의 만기가 5~6월에 집중돼, 재투자 규모도 커졌을 가능성이다.

하지만 더 큰 요인은 '원-달러 환율 상승과 금리인하 기대감'이라는 중론이다.

5월 중 월평균 환율은 1183.4원으로 4월 대비 40전 가까이 급등, 시원찮은 재정거래 기대수익률에도 불구, 'Sell&Buy로 원화채 매수 규모를 키웠다'는 것.

외국인들은 '환율상승을 저가매수의 기회로 판단'했다는 의미이며, 이는 특히 '국고채가 외국인에게 확실한 안전자산'이라는 강한 증거라고, 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분석한다.

실제 7월 들어 재정거래 기대수익률이 0.61%포인트에서 0.34%포인트로 급락하고, 환율 역시 9전 가까이 하락(원화강세)하자, 외국인의 순매수는 줄었다.

한국은행이 9일 발표한 '7월 이후 국제금융·외환시장 동향'을 보면 지난달 외국인 채권자금은 5개월만에 3억 1000만달러 순유출됐다.

그러나 8월 들어 재정거래 기대수익률의 추가 하락과 한반도 주변 불확실성이 더욱 고조됐음에도 불구, '환율이 급등하자 외국인은 오히려 순매수 규모를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7월 한달간 외국인의 원채채 순매수가 2조원 정도였었는데, 8월에는 불과 5영업일 동안 1조 9000억원에 달한다.

'주변 정세는 더 불안해졌지만, 국채 신용도는 더욱 높아지는 기현상'도 벌어지고 있다.

글로벌 신용평가사 피치는 9일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을 'AA-'로, 등급 전망을 '안정적'으로 각각 유지한다고 밝혔고, 7월 중 5년물 외국환평형채권의 월평균 신용부도위험스와프 프리미엄은 0.02%포인트 하락했다.

한은의 금리인하 기대감 역시 외국인 원화채 매수행진의 주요 배경이다.

4월 말 선도금리는 1년 이내 0.10%포인트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을 반영했으나, 6월 말에는 0.30%포인트 인하를 예상했고, 이달 들어 미중 무역분쟁과 한일 경제전쟁이 격화되면서 한은의 이달 중 추가 금리인하 전망은 더욱 높아졌다.

강승원 연구원은 "2017~2018년 외국인의 원화채 매수가 대부분 재정거래 유인에 기인했다면, 현재는 '안전자산에 대한 수요와 금리인하 기대감에 기인'하고 있다"며 "글로벌 안전자산 수요가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연말로 갈수록 한은을 포함한 글로벌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모멘텀이 더욱 강화될 전망이어서, '외국인의 원화채 수급 역시 연말까지 안정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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