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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차 탈중국 가속화…인도 시장은 '급부상·급성장'

2019-08-12 14:42 | 김상준 기자 | romantice@daum.net
[미디어펜=김상준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이 인도 시장을 차세대 생산 거점으로 육성하고 있다. 
중국시장의 약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빠른 속도로 생산량이 늘어나는 인도가 올해 안에 현대차그룹의 해외 최대 생산 기지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전망된다.

12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현대·기아차의 중국공장 생산량은 전년 동기 대비 20.4% 감소한 44만1560대를 기록했다. 하반기까지 감소세가 이어진다면 현대차그룹의 중국공장 생산량은 2010년 이후 처음으로 연간 100만대 이하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기아 셀토스 / 사진=미디어펜



반면 현대차 인도 공장의 올해 상반기 생산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 늘어난 35만1837대를 기록했다. 또한 연간 30만대 규모의 생산이 가능한 기아차 인도 공장이 이달부터 본격 가동을 시작하면서 현대차그룹은 인도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현대·기아차의 인도 공장은 연간 100만대 규모의 생산이 가능하고 지정학적으로도 중국공장보다 유럽 및 동남아로 운송이 용이하다. 이 때문에 업계는 인도가 현대차그룹의 미래 주요 생산 거점이 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반면 연간 최대 270만대의 생산 능력을 갖춘 현대차그룹의 중국공장은 상황이 암울하다. 현재 현대·기아차의 1공장들이 모두 문을 닫은 상태다. 현대차는 지난 4월 1공장을 폐쇄했고, 기아차도 1공장을 중국 위에다 그룹에 장기임대했다.

현대차그룹은 중국시장에 전기차 및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으로 판매 라인업을 재편하고 새롭게 공략에 나선다는 계획을 세웠지만, 단기간에 성과가 나타날지는 미지수다. 또한 중국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의 보복 여파로 인한 현대·기아차에 대한 중국 소비자들의 인식 변화 회복도 더딘 상태다.

현대차 중국 법인 직원은 “최근 중국시장에 새로운 제네시스를 들여와 고급차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추가로 SUV 출시를 검토하고 있다”며 “2014년부터 중국에서 일한 이후 가장 어려운 시기를 맞이하고 있지만 회복될 것이라고 믿고 업무에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 베뉴 / 사진=미디어펜



전체적으로 어려움에 빠진 중국 상황과는 달리 현대차그룹의 인도 시장 전망은 밝다. 세계 최초로 인도에서 첫선을 보인 현대 베뉴와 기아 셀토스가 인기를 끌며 인도 시장에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특히 두 차종은 소형 SUV라는 공통점으로 인해 판매간섭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으나, 베뉴와 셀토스 모두 활발하게 판매되면서 인도시장에서의 현대·기아차의 이미지 개선을 이끌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현대차 남양연구소 관계자는 “최근 일 년 사이에 인도 출장을 15회 이상 다녀왔다”며 “인도 공장의 규모가 커지고 업무 체계가 자리 잡는 것이 확실히 느껴지고, 회사에서도 인도 공장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피부로 체감된다”고 말했다.

자동차업계 한 관계자는 “인도는 향후 10년 안에 전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으로 등극할 가능성이 있다”며 “현대차그룹의 인도 공장은 유럽·동남아·중남미로 수출하는 핵심 허브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앞으로 현대차그룹은 인도 시장의 성장 전략을 설정하고 역량을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미디어펜=김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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