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상준 기자] BMW코리아가 전기차 배터리를 재사용한 친환경 전기차 충전소를 제주에 오픈했다.
BMW코리아는 지난 9일 풍력에너지를 저장 및 공급하는 친환경 충전소 ‘e-고팡’ 오픈식을 제주에서 진행했다고 12일 밝혔다.
BMW코리아, 친환경 전기차 충전소 'e-고팡' 제주에 설립 / 사진=BMW코리아
제주도 방언으로 저장소를 뜻하는 ‘고팡’이란 단어를 차용한 ‘e-고팡’은 제주도의 풍력 발전으로 얻은 전기 에너지를 저장 할 수 있는 전기차 충전소이다.
e-고팡 설립은 신재생 에너지를 중고 전기차 배터리에 저장해 에너지를 공급하는 국내 최초의 전기차 충전소라는 데에 큰 의미가 있다. 2019년 들어 7만대 이상의 전기차 보급되며 전기차 시장이 활발해지고 있는 가운데, 향후 전기차 배터리 재활용 문제는 전기차의 확산과 지속 가능성을 위한 핵심 과제다. 따라서, 교체한 배터리를 그대로 재사용해 사용 기한을 5년 이상 연장시킬 수 있는 이번 사례는 향후 전기차 관련 산업 성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이미 BMW그룹은 지난 2017년 독일 라이프치히 공장에 자동차에 사용된 적 있는 중고 배터리 700개를 재활용한 15Mwh 규모의 에너지 저장시설을 구축한 경험이 있다.
이번 사업은 외국계 기업인 BMW코리아와 제주특별자치도, 에너지와 전기차 충전 관련 국내 전문기업이 자발적으로 협업해 전기차 산업 시장에서 새로운 사업기회를 발굴하고 육성했다는 점에서도 의의가 있다.
프로젝트 기획과 추진을 맡은 BMW코리아는 지난 2014년 국내 출시된 BMW의 i3차량의 중고 배터리를 공급했고, 제주전기자동차서비스는 e-고팡의 운영을 맡는다. 전문기업인 케이씨에스글로벌와 중앙제어는 각각 배터리 컨테이너와 배터리 관리 시스템을 개발하고, 급속 및 완속 충전기를 제공했다.
한편, BMW코리아는 지난 2013년 제주도와 MOU를 체결해 민간기업 최초로 전기차 충전기 30대를 제주도에 기증하는 등 국내 전기차 충전 인프라 구축 및 산업 성장에 선도적인 역할을 담당해 왔다. 2014년 3월에는 포스코 ICT와 함께 전기차 충전 멤버십 서비스를 구축하고 전국 이마트 60개 지점에 국내 최초의 순수 민간 공공 충전기 총 120기를 설치하기도 했다.
또한 국내 모든 브랜드의 전기차 운전자가 함께 사용할 수 있도록 충전기의 운영을 포스코 ICT에 무상 제공했다. 이러한 시도는 국내 최초이자 프리미엄 전기차 인프라 제공을 위해 제품, 유통, 정보통신기술 기업이 협력한 모범적인 사례로 꼽힌다.
[미디어펜=김상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