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성차 업계에서 모터스포츠의 가치가 다시 부각되고 있다. 이미 오랜기간 이 분야를 주목해온 브랜드는 물론, 한동안 관심을 두지 않던 브랜드들까지 모터스포츠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있다. 국내에서는 현대자동차그룹이 모터스포츠를 통해 변화를 도모하고 있고 글로벌 완성차 회사도 전기차 레이스(FE)에 참가를 선언하는 등 새로운 변화의 시작을 알리고 있다. 이에 미디어펜은 3편에 걸쳐 모터스포츠에 다시 집중하는 완성차 업계의 변화에 대해 게재한다. [편집자 주]
<글싣는 순서>
①車업계 주목하는 이유?
②이목 끄는 모터스포츠, 막대한 경제효과 기대
③모터스포츠 통해 변화 꾀하는 완성차브랜드
[미디어펜=김태우 기자] 완성차 업계가 브랜드 이미지 제고를 위해 다시 모터스포츠에 집중하고 있다.
한동안 판매중심의 차량에 집중했던 브랜드들이 이미지 변화의 수단으로 모터스포츠를 택한 것이다. 현대자동차의 경우 고성능모델 출시와 함께 모터스포츠의 진출을 통해 변화의 시작을 알렸고 BMW는 전기차 분야의 새로운 시작을 알리기 위해 포뮬러E에 진출을 선언했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 2013년 정의선 수석부회장의 지휘아래 월드랠리챔피언십(WRC)에 재출전한 뒤 우수한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월드랠리챔피언십에서 맹활약중인 현대모터스포츠팀의 i20WRC차량 /사진=현대자동차
이 같은 노력을 통해 현대차는 심심한 가족용 차에서 젊은 감각의 차로 이미지를 탈바꿈하고 있다. 또 모터스포츠를 통해 완성된 고성능 N브랜드는 고객들에게 많은 호응을 얻고 있어 새로운 수익창출과 미래 고객확보에도 효과를 보고 있다.
같은 경기에 출전하는 토요타는 가주레이싱으로 등장해 재진출 2년만에 큰 성과를 거두고 있다. 토요타 역시 한동안 소원했던 모터스포츠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브랜드의 새로운 동력을 마련해가고 있다.
모터스포츠는 완성차 브랜드에 고성능의 하이퍼포먼스 이미지를 부여함으로 기존보다 높은 완성도와 퍼포먼스를 기대하는 고객들에게 관심을 모집하는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
특히 모터스포츠에서 연마된 기술력은 기존과 다른 성향의 완성차가 만들어지는 변화의 발판이 되기도 한다. 현대차는 WRC의 출전과 함께 기존에 준비단계에서만 머물렀던 N브랜드를 출범시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이 같은 효과를 보고 있는 것은 현대차 뿐 만이 아니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이미 오래전부터 최고의 모터스포츠 포뮬러1(F1)에 막대한 예산을 투입하며 우수한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이 같은 성과는 벤츠라는 브랜드를 중장년층 고객들부터 젊은 고객층까지 확대시키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최근에는 한동안 모터스포츠를 등한시 했던 BMW도 포뮬러E(FE)경기에 출전하며 전기차로의 체제 전환을 가속화하고 있다. 이 경기에는 BMW를 비롯해 벤츠, 포르쉐 등 글로벌 유수의 완성차 브랜드들이 참가를 선언하고 브랜드 이미지 제고를 노리고 있다.
완성차 업계에서 이제 친환경성은 거부할 수 없는 흐름이 됐다. 고성능에서도 친환경성이 강조되고, 다양한 차급에서 친환경성은 글로벌 시장에서 차량을 판매하기 위한 절대적 기준이 됐다.
10번째 실버 애로우(Silver Arrow) F1 W09 EQ Power+ /사진=벤츠코리아
이에 다양한 브랜드들이 전기차의 정점으로 꼽히는 포뮬러E 경기에 참가하고 있고 출전을 위해 만반의 준비를 기하고 있다. 더욱이 FE는 내년부터 국내에서도 경기가 펼쳐질 예정이라 더 많은 관심이 집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단순히 친환경성이 강조됐던 전기차를 활용해 극한의 스포츠로 승격시키며 전기차에대한 강한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것을 어필하기 위해 글로벌 유수의 완성차 브랜드가 포뮬러E 경기에 참여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높은 속도를 겨루는 모터스포츠 경기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기본기가 갖춰진 차량이 필요하다. 일반적인 완성차도 중요하겠지만 극한의 속도경쟁을 펼치기 위해서는 더 높은 정밀도와 완성도를 요구하게 된다.
이런 연구개발이 진행되다보면 자연스레 완성차에도 이런 기술력이 적용되고 브랜드 전체의 위상과 제품의 특성이 변화해 나간 다는 것이 업계관계자 들의 중론이다.
현대차 역시 WRC를 비롯한 뉘르부르크링 내구레이스 등에서 활약하는 모습을 보여 왔고 이후 출시되는 차량들의 밸런스도 좋아지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모터스포츠라는 극한의 상황에서 각 브랜드의 제품들은 성능면에서 민낯을 드러내게 된다"며 "이런 곳에서 성과를 나타내면 기존의 소비자들은 제품에 대한 평가를 다시생각하기 마련이며 이를 통해 브랜드의 이미지 역시 변화해 나갈 수 있는 중요한 계기가 된다"고 말했다.
포뮬러 E코리아, 내년 5월3일 '서울 잠실종합운동장' /사진=포뮬러 E코리아
[미디어펜=김태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