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상준 기자] 일자리 창출 및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광주형 일자리’가 노조반대와 투자지연이라는 악재가 겹치면서 난항을 겪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합작법인 설립이 지연되고, 노사민정협의회가 연기되면서 광주형 일자리 진행에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합작법인의 대표 이사 선임과정에서 광주시와 노동계가 힘겨루기를 하고 있어 정상적인 진행이 불투명하다.
이용섭 광주시장이 상생형 지역 일자리 관련 토론을 진행하고 있다 / 사진=광주시 제공
지난 12일 열릴 예정이었던 노사민정협의회가 잠정연기 되면서 광주형일자리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노사민정협의회는 광주형 일자리의 노사 문제를 원만하게 처리하기 위한 협의체다.
향후 재개최 여부도 미정인 상황에서 이용섭 광주시장이 약속했던 7월 중 합작법인 설립이 물건너 간 것은 물론, 프로젝트 추진 일정까지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광주형 일자리의 1·2대 주주는 광주시와 현대자동차로 합작법인 대표 이사를 추천해서 전반적인 업무를 추진하는 역할을 맡았다. 하지만 현대차 노조 간부 및 노동계의 반발로 대표 이사 추천이 원만하게 진행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 노조와 민주노총은 합작법인 대표 이사 3명 중 1명을 노동계 고위 인사로 임명하기 원하고 있다. 반면 광주시와 현대차는 노조와 관련 없는 인물들로 대표 이사진 구성을 추진하면서 양측의 첨예한 대립이 예상된다.
또한 광주형 일자리를 지속적으로 반대해온 현대차 노조의 영향력도 사업 추진을 방해하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올해 역시 현대차의 임금 및 단체협약의 진통이 예상되는 가운데 그 여파가 광주형 일자리 지연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업계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광주형 일자리 갈등이 현대차 노조 파업의 불씨로 번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노조의 반대뿐 아니라 광주시와 광주 시의원들과의 마찰도 해당 사업을 지연시키는 주요 원인으로 알려졌다. 광주시 시의원 일부는 광주시가 합작법인에 지원하기로 한 500억원 규모의 보조금이 시의원들과 원만한 협의가 없었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광주형 일자리는 다양한 내외부의 주장이 얽히면서 사업 추진의 변수가 늘어나고 있다. 이 때문에 당초 취지가 퇴색되는 것 아니냐는 업계의 걱정이 커지고 있다.
자동차 업계 한 관계자는 “좋은 취지로 시작한 광주형 일자리가 강성 노조의 극한 반발과 광주시 내부의 불협화음으로 인해 위기에 처했다”며 “상생을 위한 일자리 창출이 자칫 지역경제를 고사시키고 갈등을 촉발 시킬 수 있기 때문에 빠르고 원만한 협의가 시급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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